[신년 인터뷰] "학생 모두가 특별해지는 세종 교육 실현"

2025-01-16     이능희 기자

 

최교진 세종시교육감

세종캠퍼스고 설립… 미래교육 대비
지·산·학 연계 협약형 특성화고 운영
교육 과정 선택권·지역 내 취업 확대

마을교육생태계 위한 지원센터 개소
'학교지원본부' 출범 등 새 변화 시도
교권 보호 체계 구축·교육 활동 지원

경계선 지능·난독 학생 등 지원 강화
기초 학력 책임 교육 실현·격차 해소
'모두이음' 보강 등 실질적 대책 추진

▲ 최교진 세종시교육감.

세종교육의 올해 정책은 교육 회복과 미래 교육에 방점이 찍혀있다. 학생들의 기초학력 책임교육을 강화해 교육 격차를 줄여 교육 회복을 꾀하고 미래 사회에 대비한 교육으로 미래 사회를 이끌어갈 역량을 키워주겠다는 것이다. 학생 모두가 특별해지는 학교 교육을 실현하기 위해 달려가고 있는 최교진 세종시교육감에게 지난해 주요성과와 올해 세종교육의 방향을 들어봤다. 

 

 지난 1년 동안 세종교육을 이끈 소회는.
 "1년이라는 시간이 매우 빠르게 지나갔다. 교육감으로서 업무를 잘 추진할 수 있었던 것은 세종교육공동체 모두가 응원하고 격려해준 덕분이다. 지난해는 세종교육의 새로운 변화를 시도한 의미 있는 한 해였다. 지난 7월 1일 학교 공동체가 결정하면 교육청이 즉시 지원하는 체계를 구현하기 위해 전국 최대 규모의 학교 지원 전담 조직인 '학교지원본부'를 신설했다. 또 지난해 7월 2대 세종시교육감 공약으로 시작된 '세종캠퍼스고' 설립을 착실히 준비한 결과, 개교를 약 2개월 앞두고 있다.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하는 마을교육 생태계를 만들기 위해 전의면과 해밀동에 마을교육지원센터를 지난 8월에 개소했다. 끊임없이 도전하고 변화를 만들어내며 나아가 성과를 창출한 것은 세종교육공동체 구성원 모두의 헌신과 노력의 결과다." 
 
 지난해 가장 큰 성과와 아쉬웠던 점은.
 "지난해는 학생들과 선생님들 그리고 교육공동체가 함께 기초·기본학력 강화부터 교육 활동 보호까지 여러 성과를 만들어냈던 값진 한 해였다. 우선, 교권 보호를 위한 다양한 지원 체계를 구축해 현장의 반응이 긍정적이었다. 교육활동 보호를 위한 변호사 상담과 치료 지원 서비스가 교원들이 느끼는 심리적 부담을 줄이고 교육 활동 본연에 집중하는데 기여했다. 지역교권보호위원회가 교권 침해 사안을 공정하게 처리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해 교권 보호 체계를 탄탄하게 만들었다. 또 '학교지원본부 출범'과 같은 새로운 변화를 시도하고, 전의면과 해밀동에 마을교육지원센터를 개소하는 등 든든한 기반을 마련한 의미 있는 한 해였다. '학교가 결정하면 교육청은 지원한다'라는 목표 아래 학교의 자율성을 존중하며 필요한 부분에 실질적인 도움을 제공하고자 교육·행정·시설 분야에 걸쳐 58개의 고정지원사업을 추진했다. 아울러 우리 학생들이 '105회 전국체육대회'에서 총 10개의 메달을 획득하며 역대 최고의 성과를 달성하고 '45회 학생과학발명품경진대회'와 '70회 전국과학전람회'에서 국무총리상을 수상하는 등 세종교육의 위상을 드높였다. 학교 구성원 모두가 공감하고 지지하며 함께 해결해 나가려는 마음 건강에 대한 인식이 아직 충분히 자리를 잡지 못했던 점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마음 건강 교육과정, 마음챙김 교실 등을 운영해 마음 건강의 문화를 더욱 확산하겠으며 위기 학교에는 마음 건강 프로그램을 집중 지원하고 위기 학생을 조기에 발견해 신속히 지원하는 등 세심하고 체계적인 지원을 이어가겠다." 
 

최교진 세종시교육감이 교육감과 함께하는 정책협의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지난 7월 세종시교육청이 교육발전특구 시범지역 2차 지정 공모에 선정됐는데, 중점 과제와 앞으로의 계획은.
 "교육발전특구사업은 교육청, 지자체, 대학, 지역 기업과 공공기관 등이 협력해 지역발전의 큰 틀에서 지역의 교육 혁신과 지역인재 양성 및 정주를 종합적으로 지원하는 체제를 구축하기 위한 정책 사업이다. 이에 우리 교육청과 시청이 실무협의체를 구성하고 지역 협력체 등과 협의를 거쳐 '세계로 나아가는 미래교육 도시, 세종'을 목표로 지난해 9월 세종교육발전특구 사업운영계획을 수립했다. 먼저 모두를 위한 교육(Edu)과 돌봄(Care) 연계형 늘봄체제 구축으로 생애단계별 포용적 안정망을 구축하겠다. 온마을이 함께하는 늘봄체제 구축, 출발선 평등을 보장하는 온(on-溫)세종 유보통합 추진과 미래교육을 선도하는 교육과정 혁신을 통해 세종교육의 공공성과 시민의 지역 정주 여건을 강화하겠다. 또 미래교육을 선도하는 공교육 체제 혁신으로 모두가 특별해지는 학교 교육을 혁신하겠다. 세종캠퍼스고 등 미래 교육을 대비하는 모델학교 운영과 지·산·학 연계 협약형 특성화고를 지정·운영해 교육과정 선택권 및 진로 맞춤 교육을 강화하고 특성화고 졸업생의 지역 내 취업을 강화하겠다." 
 
 최근 한 초등학교 학부모 난동 등 교권침해 사건이 끊이지 않는데.
 "교육활동 침해 이유는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얽혀 있다. 2023년 서이초 교사 사망 등 안타까운 교육활동 침해 사안으로 인한 교육 현장의 민감도 상승, 피해 신고에 대한 학교 구성원의 인식과 학교문화 변화, 교육 주체 간 신뢰와 소통의 부족, 제도적 기반 미비 등이 주요 원인이었다. 이에 우리 교육청은 교육활동 보호를 위해 교권 보호 중심의 제도적 지원, 건강한 학교 공동체를 만들기 위한 학교문화 조성이라는 2가지 방향성을 가지고 여러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교권 침해 사안의 조기 해결과 확산을 예방하는 지역교권보호위원회 운영, 학교 급별로 매칭된 학교 변호사들의 즉각적인 법률 자문, 교육활동 관련 업무수행 중에 발생하는 사고를 보상해 주는 교원 보호 공제사업, 안심 번호제, 마음 치유 상담 등 교권 보호 중심의 제도적 지원을 위한 여러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또 교육활동 보호 연수, 학부모 인식 개선 프로그램, 마음 치유 프로그램 등을 운영해 건강한 학교 공동체를 만들기 위한 기반을 다지고 있다. 교권 보호를 위해서는 '교육공동체가 서로를 이해하고 존중하며 깊이 공감하는 마음'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앞으로도 '정당하게 가르칠 권리와 제대로 배울 권리'를 지키기 위해 교육청, 학교, 가정이 모두 하나 돼 건강하고 지속 가능한 세종교육공동체를 만들어나가겠다."
 
 청렴도 향상을 위한 향후 추진 계획은.
 "우리 교육청은 교육공동체의 청렴 의식을 높여 신뢰받는 공직사회를 구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우선 올해에는 청렴 감수성에 맞는 더 청렴한 교육청이 되기 위해서 형식적인 청렴 교육을 줄이고 직접 소통하는 '학교로 찾아가는 청렴 교육'과 기관장과 함께 청렴을 이야기하는 '청렴한끼'를 확대하고 청렴의 날을 지정하고 청렴 실천 우수기관이나 공무원에게 포상하는 등 기관장의 청렴 의지를 확고히 보여주고자 한다. 또 예방·개선 중심의 감사를 위해 적발·처벌 위주 감사를 지양하고 반복 지적되는 분야의 재발 방지를 위해 감사사례의 현장 보급과 연수에 집중하고 행정 효율성 향상 및 조직강화를 위한 '자율적 위기관리'에 초점을 둬 운영하겠다. 나아가 엄정한 공직기강 확립 및 책무성 제고를 위해 현장 직무감찰을 강화하고 갑질 행위 예방 및 근절로 상호 존중하는 조직문화를 조성하고 적극 행정 활성화로 자율적·능동적 업무처리를 지원할 예정이다. 특히 공무원 범죄 등 주요 비위 행위자에 대해서는 밀도 높은 감사와 무관용 원칙을 적용해 엄정한 조치로 재발을 방지하겠다." 
 

최교진 세종시교육감이 방학 중 교육활동 협력학교를 격려 방문하고 있다.

 2025년 새해 중점을 두고 추진할 사업은.
 "올해 주요업무계획을 준비하면서 올해 중점적으로 추진했던 3대 핵심정책과제를 심화·조정했다. 이는 교육공동체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고 전문가들의 분석을 바탕으로 상향식 접근 방식을 통해 도출된 결과이다. 새롭게 조정된 3대 핵심정책과제는 '모두가 특별해지는 세종교육'을 실현하고 '학교 자치 구현'을 한층 더 강화하기 위한 방향성을 담고 있다. 또 유보통합, 늘봄학교, 디지털 전환 등 국정과제와 고교학점제 운영, 캠퍼스고와 산울 초·중 통합학교 개교 막바지 준비 절차 등 세종교육의 여러 현안을 세심히 살피겠다. 먼저 학생 간 교육 격차를 해소하고 모든 학생이 학습 과정에서 소외되지 않고 저마다의 속도로 배움을 즐길 수 있도록 기초학력 책임교육을 강화하겠다. '방학 중 아이들의 성장 지원'에도 더욱 정진하겠다. 학생 개인별로 정밀한 진단과 체계적인 관리를 실시하고 다중 안전망을 더욱 강화해 기초학력 책임교육을 실현하겠다. 정다움학습지원튜터제와 다중 지원을 위한 두드림학교를 확대 운영하고 경계선 지능·난독 학생에 대한 진단과 지원도 더욱 강화하겠다. 또 학습코칭 전문가 연수를 신설하고, 마음 성장 학부모 상담을 한층 더 체계화해 학습지원센터를 활용한 상시 상담을 추진하겠다. 복합 위기학생을 대상으로 맞춤형 지원을 추진하고 있는 '모두이음'을 강화해 더욱 체계적이고 실질적인 지원 체계도 구축하겠다." 
 
 교육 공동체와 시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지난해 12월 3일 비상계엄으로 정국이 안정되지 않은 가운데 갑작스러운 항공기 사고 소식과 함께 새해를 맞게 돼 다소 혼란스러운 부분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종교육은 소임을 차질 없이 수행해갈 것이다. 고교학점제, 늘봄학교, 디지털 전환 등과 같은 국정과제와 캠퍼스고교와 통합학교 개교 막바지 작업 등과 같은 세종교육의 중요 현안들이 있다. 올해는 푸른 뱀의 해로 푸른색은 생동감과 성장을 뜻하고 뱀은 유연한 변화를 상징한다고 한다. 새해에도 세종교육은 변화와 도전을 통해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루는 특별한 한 해를 만들어가겠다."  

/세종=이능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