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 인터뷰] "채찍질하며 변화 지속 지역 성장세 확산 총력"

조길형 충주시장

2025-02-03     이현 기자

 

4대 미래비전 실현으로 도시품격 향상
넉넉한 저축금 활용한 긴축재정 극복
충청내륙고속화 도로 등 교통망 확충 

원활한 용지 공급·기업친화 환경 조성
응급의료실무협 구성 환경 개선 노력
수안보온천 활성화·기반 조성 본격화

조길형 충주시장.

역대 최장수 충북 충주시장인 조길형 시장(62)이 '지속적 변화를 통한 지역 성장세 확산'을 모토로 11년차 시정에 착수했다. 민·관선 통틀어 10년 5개월 재임한 이시종 전 시장을 넘어섰다. 4대 미래 비전을 도시 청사진으로 설정한 그는 신산업생태계 강화와 광역교통망 확충, 신규 산업단지 조성에 바탕해 경제 선순환 구축을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또 여가·문화가 어우러지는 도시와 더 세심한 사회적 약자 살핌, 아이들에 대한 투자 등 관광과 복지 경쟁력도 높여 간다는 목표다. 장기화된 경기 침체와 지방 소멸 위기라는 상시적 위협을 어떻게 헤쳐 나갈지 조 시장의 새해 시정 구상을 들어본다.

 

 11년차 시장으로서 보람과 각오는.
 "전반적으로 충주의 변화가 체감돼 보람을 느낀다. 지난 10년 충주 발전을 위한 씨앗을 뿌리고 키워왔다. 성공적인 가을걷이를 마쳤다고 생각한다. 10여 년의 노력으로 차근차근 진행된 변화가 이제는 시민들의 눈에도 담기는 듯해 조금은 마음이 놓인다. 또 이를 직접적으로 인정해주시는 시민도 많이 있다. 보람차고 뿌듯하고 심적으로 평안하다. 물리적으로 충주를 위해 일할 수 있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지만 아직 해야 할 일이 많다. 현재의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채찍질해 지속적인 변화로 지역 성장세가 더 확산되도록 힘쓰겠다."
 
 4대 미래 비전 실현 진행 상황은.

 "4대 미래 비전은 도로 공사나 건축사업처럼 시점과 종점을 두고 추진하는 것이 아니다. 도시 품격과 충주시민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분야에서 기한없이 계속되는 장기 계획이다. 문화·관광·생태환경·건강으로 구성된 4대 미래 비전을 시민에게 제시하고 이행할 것을 약속했다. 각 분야에서 유의미한 성과도 있었다. 지난해 대한민국 문화도시에 선정됐고 국립충주박물관도 첫 삽을 떴다. 충주시립미술관도 중앙투자심사를 통과해 문화환경이 강화될 예정이다. 천혜의 자연환경을 품은 악어봉 탐방로를 전면 개방했고 살미면 재오개 친환경 리조트 건설과 계명산 전망대 조성에 속도를 올릴 계획이다. 시민정원사를 필두로 정원문화를 뿌리내렸고 1만7000여 명이 동참해주신 시민의숲도 오는 10월쯤 완성을 목표하고 있다. 조성이 완료된 15개의 맨발걷기길은 시민 건강을 책임지고 있다. 분야 전반에서 순항 중이다. 변화를 체감하실 수 있게 노력하겠다."
 

 검단대교 착공식에서 인사말하는 조길형 시장.

 

 긴축재정으로 올해 살림이 빠듯할 텐데.
 "정부의 긴축재정 기조가 이어져 평상시 지원받았던 보조금이나 교부세가 많이 줄어든 것이 사실이다. 지방채를 발행하고 빚을 내는 지자체도 많다. 우리 시는 지난 10년간 쓸 곳엔 확실히 쓰되 아낄 예산은 확실히 아껴 3260억원의 통합재정안정화기금(저축금)을 형성했다. 재정적으로 여유가 있고 올해 예산 역시 빚 내지 않고 편성을 완료했다. 이 기금을 활용해 안정적으로 살림을 꾸릴 수 있다. 충청내륙고속화도로와 충주 도심을 최단거리로 잇는 검단대교 건설도 이 기금을 활용한다. 모자보건센터 건립 등 계획한 주요 사업도 안정적으로 추진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나아가 후임자에게 여유 자금을 남겨 안정적으로 시정을 운영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경기 침체로 산업용지 공급이 걱정인데.
 "경기 하방 압력이 지속되는 상황이다. 경제 전반이 어려운 상황에도 공격적 대응으로 지난해 드림파크산단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실행 조건을 달성, 단지 조성에 속도를 올리고 있다. 현재 벌목작업과 문화재 조사 등 여러 공정이 순항 중이다. 이와 함께 바이오헬스국가산단과 법현산단, 금가·엄정 산단도 조성을 위한 절차를 단계적으로 밟고 있다. 무리없이 산업용지가 공급될 것으로 예상한다. 충주는 12년 연속 '기업하기 좋은 도시'에 선정될 만큼 저력있는 도시다. 원활한 산업용지 공급은 물론 기업 친화적 환경을 조성해 중부내륙 신산업도시8로서 입지를 더욱 탄탄히 다지겠다."
 

 충주 미소진쌀 나눔행사 겸 충TV 구독자 이벤트에 참여한 조길형 충주시장이 당첨자에게 쌀을 전하고 있다.

 경제의 핏줄이 될 도로망 확충은.
 "지역 안팎으로 도로망 확충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충청내륙고속화도로가 완공되면 도내 북부권이 1시간대 생활권으로 묶인다. 이 도로를 제대로 활용하기 위해 충주 도심과 최단 거리로 잇는 '검단대교'가 지난해 착공에 들어갔다. 도심과 주요 산단을 잇는 간선 도로망인 연수터널 연결도로도 올 하반기 착공에 들어가 2028년 말 준공을 목표한다. 도심 진입 교통량 분산과 정주여건 개선에 도움이 될 것이다. 선형이 불량한 동량면 소재지 도로도 개선한다. 동량대교와 연계해 1~5산단, 용탄농공단지, 동충주산단 등 산단 접근성을 높일 계획이다. 또 등하굣길 교통체증을 해소할 미덕학원 도시계획도로, 수안보온천지구 활성화를 위한 수안보역 진입도로가 준공을 앞두고 있다. 안림택지와 연계되는 안림동 지구단위구역 도로와 충주의료원 진입도로 개설사업도 진행 중이다."
 

 조길형 충주시장이 지난달 26일 문화체육관광부가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에서 가진 대한민국 문화도시 선정지 간담회에 참석해 관련 사업 계획을 소개하고 있다.


 충북대병원 분원 등 의료 문제 해법은.
 "충북대병원 분원 유치는 오래전부터 논의된 사항이다. 지금도 분원 유치가 꼭 필요하다는 점에는 변함이 없다. 그동안 여러 의견이 오갔고 분원 유치를 위한 최적의 방안을 도출하기 위해 노력했다. 애초보다 병상 규모가 축소된 계획안으로 예비타당성조사가 진행 중이다. 빠르면 상반기 내 통과가 예상되는데 분원 유치를 위해 관계 기관 협력체계를 긴밀히 구축하겠다. 아울러 의료환경 개선을 위해 지난해 응급의료 실무협의체를 구성했다. 현장에서 발로 뛰는 실무자를 모셔 현장 목소리를 청취하고 있다. 또 공공의료원 경영난은 전국적 문제다. 충주의료원의 부담을 덜어줄 수 있게 충북도 등과 지속적으로 협의하겠다."
 

 조길형 충주시장 등이 충주시 호암동 충주시민의숲 조성 현장을 찾아 진행 상황을 살피고 있다.

 수안보온천역 개통을 맞아 활성화 방안은.
 "지난해 말 판교와 충주를 오가던 중부내륙선이 살미를 거쳐 수안보, 문경까지 달릴 수 있게 됐다. 생활인구 증가뿐 아니라 관광지 접근성이 크게 향상돼 경제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특히 수안보는 예로부터 왕의 온천으로 유명한 관광지다. 지금은 비록 노후된 모습이지만 아무것도 없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조금만 다듬어준다면 생기를 되찾을 것으로 본다. 반전과 도약의 기회라 생각한다수안보온천 활성화를 위해 새 온천공을 뚫었고 도시재생사업을 통해 시가지 현대화 작업도 진행 중이다. 특히 수안보플랜티움은 현재 25%의 공정률을 보이며 내년 상반기 준공이 목표다. 객실 20실과 야외 온천장, 사우나, 테라피존 등이 들어선다. 현대화된 시설에서 온천을 즐기는 새로운 즐거움을 드릴 것으로 기대한다. 수안보 활성화 노력은 민간에서도 시동을 걸었다. 와이키키 리조트가 복합휴양시설로의 부활을 시도한다. 현재 리모델링을 위한 철거공사를 마쳤고 인허가 등 제반 사항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수안보 다목적체육관에서는 기업·단체 체육행사나 컨벤션을 열 수 있다. 가족 관광객은 물론 단체 관광객 유치 방안을 여러모로 고민하고 있다. 침체한 수안보온천의 이미지를 쇄신하고 온천산업을 선도할 수 있도록 온천도시 명성에 걸맞은 기반 확충에 노력하겠다."
 
 새해를 맞으며 시민들께 전할 말은.
 "지난해 많은 도움을 주신 시민들께 감사 말씀을 드리고 싶다. 여러분의 협조와 관심 속에 많은 발전을 이룰 수 있었다. 명심보감에 이르길 '나쁜 재난과 뜻밖의 화도 조심하는 집에는 침입하지 못한다'고 했다. 올해도 저희 공직자들이 사명감으로 최선을 다하겠다. 대충하는 일도 없을 것이고 작은 것도 섬세하게 챙기겠다. 건네주셨던 따뜻한 위로와 격려, 때때로 보내주신 따끔한 충고는 마디마디 마음 깊이 새겼다. 어느 쪽이든 저를 비롯한 전 공직자가 발전하고 변화하는 계기가 됐음은 분명하다. 이 발전과 변화가 충주라는 도시의 어제보다 오늘이 나을 수 있게 했고 미래를 기대하게 한다. 보통의 하루처럼 격려와 충고를 부탁드리며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길 바란다." /충주=이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