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대성 베르힐 입주민들. "우리는 분양사기 피해자"
최근 민간임대에서 분양 전환을 시도 중인 충북 청주 동남 베르힐 아파트 임차인들이 분양사기 피해를 호소했다.
18일 이 아파트 입주민들은 기자회견을 열고 "이 아파트 초창기 분양가는 3억이었지만, 미분양 상태로 남겨저 민간임대아파트로 전환됐다"며 "당시 건설사는 전 세대 임대 후 5년 거주 시 시세보다 20% 인하된 금액으로 분양한다고 광고했었다"고 했다.
이어 "이 말을 믿고 입주한 입주민들은 내 집 마련의 꿈을 믿고 5년을 버텨왔다. 그런데 지난 13일 공개된 분양가를 보니 상상도 못한 최악의 금액이 나왔다"며 "중층 분양가는 4억7000만원, 고층은 4억8000만원 후반대로 평당 1430만원 꼴인데, 인근 아파트 시세보다 훨씬 비싼 금액"이라고 강조했다.
인근 부동산에 따르면 인근 아파트 84㎥형 실거래가는 4억원 초반으로 확인됐다.
입주민들은 "건설사는 5억원에 이르는 금액을 단 3달 만에 마련하라고 했다. 대출을 받더라도 입주민들이 알아서 해결하라고 한다"며 "오는 10월 31일까지 유예기간을 줬지만, 이마저도 1000만원을 더 내야하는 등 일만 서민을 대상으로 사채놀이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우리와 동일한 조건이었던 주변 민간임대아파트도 우리와 같은 날 3억5000만원으로 확정 분양가가 결정됐다"며 "건설사가 대출 90%도 연계해주고, 잔금 일자도 오는 10월까지로 비교된다"고 말했다.
이들은 "건설사는 민간임대사업을 진행한다며 땅값과 세금 혜택을 봤고, 우리 보증금 대출을 활용해 집을 지었다"며 "돈 한 푼 안들이고 사업을 진행했는데, 청주시민의 주거생활 안정을 목적으로 민간임대사업을 추진한 것인지 묻고 싶다"고 했다.
이어 "사측은 분양가를 결정하면서 입주민들과 어떤 협의도 없었고, 이어진 항의에도 법적인 문제가 없다는 입장만 강조하고 있다"며 "우리는 모두 분양사기 피해자다. 힘 없는 청주시민을 포기하지 마시고 도와주시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이와 관련 건설사 측은 2023년 12월 ~ 2025년 2월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평균으로 분양가가 산정됐고, 법적으로 아무 문제가 없다는 입장만을 내놨다.
대성건설(주)은 오는 3월 4일부터 10월 31일까지 청주 동남지구 6BL(블럭) 대성베르힐 아파트 분양전환을 진행한다.
건설사가 책정한 분양 전환금은 5월 31까지 소유권 이전등기를 완료할 경우 75㎥ 3억6100만~3억8200만원, 84㎥는 4억3900만(1층)~4억6000만원(20~25층)이다.
이 아파트 임대분양가는 84㎥ 기준 2억2000만원으로, 월 11만5900원의 임대료가 추가된다. /신우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