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진천군, 역대급 사무관 '승진 잔치' 하나

조직 개편 '초읽기'… 선심성 인사·사무관 정원 늘리기 의혹 제기 2개과 신설·세종사무소장 직급 상향 문화재단 파견·3~4명 명퇴설 등

2025-04-08     김동석 기자
▲ 충북 진천군 민선 7기 이후 사무관 승진 현황.

속보=충북 진천군이 조직개편을 예고한 가운데 이번 개편이 사무관(5급) 자리를 늘리기 위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본보 3월 31일자 3면>

더욱이 오는 6월 간부 공무원 3~4명의 퇴임설과 맞물리며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역대급 '승진 잔치'가 될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8일 군에 따르면 효율적인 업무추진 체계를 구축·운용해 민선 8기 주요 정책사업의 효과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조직개편을 실시한다.

공개된 조직개편 초안에 따르면 군 본청의 부서(과)가 21개에서 23개로 2개 확대된다.

팀(TF팀 포함) 단위는 본청은 99개에서 103개로 늘어나고, 직속기관과 사업소, 읍·면은 76개에서 72개로 조정된다.

주요 내용을 살펴보면 '미래전략실'이 신설되고 투자유치과는 기업지원과로 명칭이 변경된다.

또 건설교통과가 도로교통과와 건설하천과로 나뉜다.

이에 따라 5급 과장 자리가 2자리 늘어나게 되면서 '사무관 정원' 증원을 위한 개편이라는 비아냥이 나오고 있다.

또 세종사무소장이 현 6급(팀장급)에서 5급(과장급)으로 직급이 상향되고 5월 출범을 앞둔 생거진천 문화재단 사무국장(5급)도 군에서 파견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다 오는 6월 3~4명의 간부공무원 퇴임설이 불거지며 적게는 4자리에서 많게는 8자리까지 사무관 승진 요인이 발생한다.

이에 따라 조직개편이 효율적 군정 추급의 기반을 강화하려는 목적 보다는 선심성 인사 등을 위한 대규모 사무관 정원의 증원이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된다.

이같은 논란은 조직개편안을 두고 최근 진천군의회에서 진행된 의원간담회에서도 지적됐다.

이재명 의장은 "잦은 조직개편은 기존에 진행한 (조직) 개편이 잘못된 것으로 시인하는 것"이라며 "큰 변수가 없는데도 잦은 개편을 하는 것은 군민들이 생각할 때 자리를 만들기 위한 정책으로 느낀다"고 우려했다.

윤대영 부의장은 "내년 전국 동시 지방선거를 앞두고 단체장 인사권이 남용될 수 있다"며 "과를 늘리는 것보다 팀을 늘리고 고위직을 줄이고 하위직을 늘리는 것이 맞다. 뭔가 잘못된 방향으로 가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고 질타했다.

군 관계자는 "부서 및 팀의 기능을 정비하고 통솔범위 과밀부서의 효율적 업무 추진을 위해 '과' 및 '팀'을 신설한다"며 "일부에서 우려하는 자리 늘기기 위한 조직개편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이어 "과(課) 신설 등 조직 개편이나 세종사무소장 직급 상향, 문화재단 사무국장 파견 등과 관련 검토는 하고 있으나 아직까지 결정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말했다. 

한편 진천군에선 2020년 하반기 9명, 2022년 상반기 7명, 2024년 하반기 8명 등 민선 7기 이후 총 56명이 사무관으로 승진했다.  /진천=김동석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