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제나라 튀르키예를 다녀오다

2025-05-21     충청일보

[충청시론] 김복회 전 오근장 동장

여행은 언제나 설렌다. 이번 튀르키예 여행도 그랬다. 오래전 유엔공원에 갔을 때 터키가 6.25때 우리나라를 도와준 형제 나라라고 했던 기억과 선교지가 많아 꼭 가고 싶었던 나라였다. 공항에서 티켓팅 하는데 라운지 사용권을 주었다. 여행을 많이 다녔지만 라운지 사용은 처음이라 기분 좋게 즐기고 비행기에 올랐다.

이 나라는 이슬람국가로 모스크가 많이 눈에 띈다. 처음으로 간 그랜드바자르 시장은 과거와 현재가 뒤엉켜 있는 거대한 체험 장이라고 할 만큼 거대했다. 히포드롬 광장은 로마시대 전차경기장이었는데, 지금은 술탄 마호멧 광장으로 수많은 관광객들이 넘쳐나고 있었다. 이 광장 양옆에는 이슬람모스크와 성소피아 성당이 있는데 입장하는 사람의 줄이 끝없이 이어지고 있다. 소피아성당 1층은 모스크로 사용하고 2층은 성당으로 사용되고 있는 독특한 풍경이다.

보스포러스 해협에서 유람선을 탔는데 그곳에 있는 다리를 우리나라가 놓았다고 했다. 또한, 바다 밑에 있는 해저 터널도 우리나라에서 만들었다고 하니 기분이 우쭐했다. 데린구유 지하도시는 기독교인들이 박해를 피해 땅속에 굴을 파고 살았다는 곳으로, 2~3만 명이나 살았다고 하니 상상이 안 된다. 가슴이 뭉클하고 숙연해지는 마음을 안고 톱카프 궁전을 갔다. 궁전 안에는 유물들이 많았고 이 나라의 오래된 의상들이 많이 전시되어있다. 궁전관람을 마치고 나오니 관람을 기다리는 대열이 끝없이 이어졌는데, 규모가 큰 크루즈에서 내린 사람들이 몰려와서 그렇단다.

이곳은 연간 강우량이 500mm밖에 안 되는 지역이 많아 산에 나무가 많지 않다. 면적은 넓어도 효율성이 떨어져 1인당 국민소득도 8천 달러 정도이고 인구도 9천여 만 명 밖에 안된단다. 면적이 넓다 보니 국내에서 기차와 비행기도 번갈아 탔다. 여행을 다니면서 여행지에서 비행기는 처음 타봤다. 안탈리아 지방에 있는 아스펜도스 원형극장엘 갔다. 이곳은 AD 2세기에 지어진 곳으로 세계적으로 알려진 곳이란다. 매년 여름밤에 열리는 아스펜도스 국제오페라 발레 페스티발은 월드 클래스의 반열에 올라있다고도 한다.

우리나라 조수미 성악가도 이곳에서 공연을 했단다. 무대의 작은 소리조차 객석 끝까지 들릴 정도란다. 우리가 갔을 때 중국 사람들이 합창을 하고 있었는데 마이크가 없음에도 소리가 잘 들렸다. 여기는 버스 안에 와이파이가 되어 시차에도 불구하고 핸드폰을 사용할 수 있어 좋았다. 이번 여행의 하이라이트는 열기구 타는 것이다. 새벽 4시에 일어나 카파도키아의 열기구를 타러갔다. 열기구는 날씨가 안 좋으면 탈 수가 없는데 운 좋게도 날씨가 좋았다. 이번 일행 중에는 열기구를 타러 다시 온 사람도 있었다.

사람을 가득 태운 바구니가 하늘로 올라간다. 하늘에 뜬 열기구와 떠오르는 태양이 멋진 그림을 그려준다. 이 멋진 풍경을 눈으로 사진으로 열심히 담았다. 다음 일정으로 토로스산맥을 넘어가는데 이 산봉우리가 3916m의 에르지예스산이라는데 나무가 별로 없다. 개인적으로 왔다면 산 정상까지 가보고 싶었다. 이곳에서 지도로만 보았던 흑해도 보고 지중해에서 배까지 탔으니 감회가 새로웠다. 에베소 성지에서는 성경 속 인물인 사도요한의 무덤과 사도바울의 행적들을 보고 온 것이 오래도록 가슴에 남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