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깜이' 직전 마지막 조사, 이재명 49.2%·김문수 36.8%·이준석 10.3% [리얼미터]

2025-05-28     이득수 기자

제21대 대선이 6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마지막 대선 후보 TV토론회(27일 저녁) 직전 조사된 지지도 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49.2%,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는 36.8%,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는 10.3% 지지율을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28일 나왔다.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26~27일 이틀간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003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이날 발표한 조사결과다. 

이재명 후보는 최근 거의 열흘 간 지지율 하락 추세에 빠져있던 이재명 후보는 직전 조사(22∼23일)보다 2.6%p(포인트) 상승을 기록해 침체의 늪에서 벗어나는 양상을 보였다. 

반면 최근 줄곧 상승세를 지속하면서 이재명 후보와의 격차를 한자릿수까지 줄이는데 성공했던 김문수 후보는 0.8%p 하락, 이준석 후보는 0.1%p 하락해, 추격의 흐름이 끊기는 모습을 보였다.

이로써 이재명 후보와 김문수 후보의 지지도 격차는 12.4%p로 지난 조사 때 격차(9%p)보다 3.4%p 벌어졌다.

이재명 후보가 하락세를 멈추고 김 후보와의 격차를 다시 두 자릿수로 벌릴 수 있게 된 요인은 김 후보가 친윤(친윤석열) 세력과의 단절·청산을 제대로 마우리하지 못해 보수 진영 내의의 계엄·내란 반대 세력을 포섭하는데 실패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중도층에서도 이재명 후보가 50.8%로 과반을 가져가 중도층에 대한 표심 확장이 시급한 김 후보를 강타했다. 김 후보는 중도층에서 30.8%로 이 후보에 비해 20%나 부족했다. 이준석 후보는 15.1%를 얻었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에서 이재명 후보는 43.2%, 김문수 후보는 39.5%, 이준석 후보는 12.6%로 집계됐다. 서울은 지난 조사에서 김문수 후보(47.2%)가 이재명 후보(33.4%)를 앞서 전체 판세를 출렁이게 한 바 있다. 이번 조사에서는 이 후보 지지도가 9.8%p 반등하고 김문수 후보는 7.7%p 빠져 순위가 원점으로 돌아갔다.

보수의 텃밭인 TK(대구·경북)에서 김문수 후보는 44.9%에 불과해 과반에 미달했다. 이재명 후보는 42.2%, 이준석 후보 10.0%를 기록했다. 대구·경북에서 이재명 후보는 지난 조사(31.6%) 보다 무려 10.6%p나 올랐다. 반면 김문수 후보는 4.2%p 하락해 1위를 지켰으면서도 사실상 텃밭 석권에는 실패한 것으로 평가된다.

중원인 대전·세종·충청에서는 김문수 후보가 43.4%를 얻어 1위에 우뚝 올라섰다. 이재명 후보는 40.7%로 지난 조사보다 무려 15.0%p가 빠졌다. 김 후보는 대전·세종·충청에서 6.2%p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PK와 함께 전통적인 보수 지역으로 분류되는 PK(부산·울산·경남)에서는 이 후보가 50.2%에서 46.0%로 내려앉았고, 광주·전라에서 73.9%에서 69.7%를 기록해 두 지역 모두에서 4.2%p씩 하락했다.

김문수 후보는 부산·울산·경남에서는 41.7%로 4.7%p 상승하는 호조세를 보였다.

이준석 후보는 대전·세종·충청에서 7.8%p가 오른 13.8%, 부산·울산·경남에서는 3.5%p 오른 10.6%를 기록해 중원과 PK에서 모두 10%대를 돌파하는데 성공했다.

연령대별로 이재명 후보는 30대(48.0%), 40대(67.5%), 50대(63.2%)에서 지지도가 가장 높았고, 김문수 후보는 20대(33.5%)와 70대 이상(53.2%)에서 높았다. 이준석 후보는 20대에서 지지도가 29.9%로 나타났다.

가장 양자 대결 시 이재명 후보 지지도 52.3%, 김문수 후보 41.7%로, 10.6%p의 격차를 보였다. 지난 조사 때 격차는 7.2%p였다.

이재명 후보와 이준석 후보가 맞붙을 경우에는 이재명 후보 50.6%, 이준석 후보 36.7%로 격차는 13.9%p였다. 격차는 지난 조사(11.9%p) 보다 늘었다.

정당 지지도는 민주당이 3.3%p 오른 46.8%, 국민의힘은 2.7%p 하락한 35.1%를 기록했다. 개혁신당은 1.2%p 상승한 8.9%였다.

이번 조사는 무선(100%) 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응답률은 10.1%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이 여론조사 결과는 선거일 6일 전인 28일부터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공표를 금지하는 이른바 '깜깜이' 기간 직전에 실시된 사실상 마지막 여론조사다. 28일 이후의 여론조사 결과는 공표가 금지되자만, 공표금지 기간 이전에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는 28일 이후라도 공표할 수 있다.

/서울=이득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