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의 날…성장·분배, 친중·친미, '진짜'·'가짜', '독재'·'민주' 중에서 골라야
선택의 날을 하루 앞둔 2일 각당 대선후보들은 한 표라도 더 가져오기 위해 지난달 12일 막을 올린 대통령선거기간 개시 이래 22일간 계속된 유세 마지막 일정을 보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이날 강북구를 출발해 경기도 하남 성남 광명을 거쳐 서울 강서구로 돌아와 여의도 공원에서 피날레 유세를 펼친다. 민주당 선대위는 여의도 공원을 국민의 힘으로 내란을 저지하고 계엄을 막아낸 곳이라는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이 후보는 유세 일정을 마친 후 유튜브 라이브 방송에 출연해 공식 선거운동을 마무리 한다.
김문수 후보는 2일 제주로 내려가 제주 4·3평화공원을 방문해 희생자 추모로 일정을 시작했다. 다시 부산으로 날아가 부산역 광장에서 대규모 군중 유세를 하고 경부선을 따라 동대구역로 이동해 대구 유세를 펼친다. 이후 대전역을 거쳐 서울시청 앞에서 마지막 유세를 펼치고 서울의 중심인 광화문 광장에서 피날레를 장식한다. 서울시청앞 피날레 유세에는 국민의힘 대선 경선 주자들이 참석해 원팀 통합정부 비전을 발표한다. 김 후보는 피날레 유세 후에도 서울 마포구 홍대 앞과 강남 역 등지에서 자정까지 거리 인사를 계속한다.
선거운동 기간이 끝나고 투표가 종료될 때까지 후보자별 지지율은 공식적으로는 전혀 알 수가 없다. 선거일 직전 현재 양강인 이재명 후보와 김문수 후보의 객관적인 지지율도 물론 파악이 불가하다. 지난 28일부터 여론조사 결과를 공표하는 것이 금지돼 이른바 깜깜이 기간이 6일째 계속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각 당은 자체 여론조사를 통해 지지율 추이를 대략적으로 관찰해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가운데 진보 진영을 대표하는 신문인 한겨레는 2일 내놓은 이재명·김문수 후보의 대선 후보 득표율 추계치를 내놓았다. 한겨례가 여론조사 전문업체 STI에 의뢰해 작성한 대선 후보 지지율 예측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재명 후보가 48.5~50.1%, 김문수 후보가 39.1~39.7%,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가 9.3~10.3%를 각각 득표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2월 4일부터 지난 5월 29일까지 실시된 여론조사 221개를 종합해 시간적 추이에 후보자별 지지층의 투표 의사, 투표율 등을 반영해 작성한 수치다. 한겨레 의뢰로 STI가 작성한 득표율 수치는 결과적으로 이재명 후보 진영이 주장해온 '대세론'에 힘을 실어주는 내용이다.
이에 대해 보수진영인 김문수 후보 측은 전혀 다른 주장을 내놓고 있다. 국민의 힘 측도 깜깜이 기간 중에도 계속 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 조직이 나서서 꾸준히 지지율 추세를 파악해온 것으로 보인다. 정당 산하 기구가 만든 것이어서 여론조사 모집단에 보수 지지자가 많이 포함돼 있을 가능성이 크지만, 대체적인 여론 흐름을 파악하는데는 별 문제가 없다고 한다.
국민의힘 측은 깜깜이 기간 직전 조사들에서 이재명 후보의 지지율은 정체 내지 하향 추세였던데 반해 김문수 후보는 완만하긴 하지만 상승세가 지속돼 왔다는 것을 강조한다. 아울러 그 기간 중 열린 대선후보 최종 TV토론회에서 이준석 후보가 질문을 통해 제기한 이재명 후보 아들의 여성신체 관련 저속한 표현 등 음란댓글 게재 논란, 진보 논객으로 꼽히는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김문수 후보 부인 설난영 여사에 대해 언급하면서 여성비하 학벌노동 폄하 논란을 빚은 것이 깜깜이 기간 중 지지율 판도에 적지 않은 변동을 가져왔다는 것이다.
특히 유 전 이사장의 문제 발언은 과거 17대 총선 때 정동영 열린우리당 의장이 '노인들은 투표 안해도 된다'고 한 노인 비하 발언 이상으로 폭발력이 큰 발언이며, 그 파문이 계속되고 있다고 주장한다. 이로 인해 이미 이재명 김문수 후보 지지율에서 이미 골든 크로스 현상이 발생했다는 것이 국민의힘 측 판단이다.
대선 기간 중에 각 후보들은 경제 성장을 위한 정부의 적극적인 개입론을 비롯해 국제관계에서 친중론과 친미 동맹 중시론, 안보와 관련한 핵무장론과 대북관계 개선론, 내란 세력 척결론과 방탄 독재권력 등장 경계론, 진짜 대한민국을 만들 사람을 놓고 벌인 진짜 논쟁 등을 내놓고 유권자들의 지지를 호소했다.
유권자들의 표심이 어떤 선택을 했는지는 개표가 시작된 후 6시간 이상이 지난 4일 자정 무렵이면 대략 드러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이득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