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과 결정의 중요성

2025-06-19     충청일보

[세상을 보며] 정연길 행정학 박사·전 충북보건과학대학교 교수

지난 6.3 선거에서 대통령이 선출되는 과정을 보면서 ‘인생에 세 번의 기회가 온다’는 격언과 ‘인생은 선택의 연속이다’ 말에서 선택과 결정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하게 되었다. 사람은 살아가면서 누구든지 인생에서 세 번의 기회가 주어진다고 할 때, 어떤 것을 선택 하는지에 따라 인생의 방향성이 달라질 수도 있다. 그렇다면 우리들의 삶에서 삼세번의 기회 보다 결정과 선택이 더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될 수도 있다.

필자가 살아오면서 인생의 전환점에서 올바른 선택과 결정이 있었기에 안정되고 행복한 삶을 유지해 왔다. 60년대 후반에 청주 도회지로 이사를 결정하게 된 것은 교육열이 높은 아버지의 결정으로 새로운 환경에 적응과 변화를 가져오는 계기가 되었으며, 80년대에는 독실한 천주교 신자이자 교직자이었던 아내와의 결혼을 선택한 것도 행복의 조건을 충족하는 좋은 결정이었다. 80년대 후반부에 대학원 박사 과정의 입학 여부에 대한 선택 과정은 가장 어렵고 힘든 결정 끝에 행정학 박사과정의 입문이라는 최적의 선택을 하게 되었다.

이와 같이 미래의 행동 방안 및 대안을 선택하고 결정하는 과정이나 기능을 넓은 의미로 의사결정(decision-making)이라 하며, 좁은 의미로 정책결정(policymaking)이라고 한다. 특히 의사결정과정의 이론은 복잡하고 어려운 문제에 대한 선택을 수월하게 해 주었고 그 과정이나 결과도 좀 더 분석적이고 과학적으로 접근할 수 있었다. 의사결정 이론은 개개인이 선거를 통해서 좋은 후보자를 선택하는 핵심 과정을 판단할 수 있는 근거가 될 수도 있다.

이번 대통령 선거도 과반수 정도의 유권자들이 이재명 후보를 대통령으로 선택했다는 것은 비정상적인 한국정치 상황에서 가장 과학적이고 합리적인 최적 안을 도출하고자 했을 것이다. 지금까지 공적이고 사적으로 제기되었던 도덕적이고 법적인 문제까지도 고려해서 유권자들이 이재명 대통령 후보를 선택했다는 것은 앞으로 국가를 운영하는데 적지 않은 부담이 될 수도 있지만 소신껏 정책을 펼 수 있는 근간이 될 수도 있다.

이번 6.3 대통령 선거에서 최종 투표율은 79.4%로 총 3524만416명이 투표에 참여했으며,이재명 대통령 후보가 49.42%, 국민의 힘의 김문수 대통령 후보가 41.15%를 유권자들로부터 지지를 받았으며, 8.27%을 더 득표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통령 후보가 대한민국 21대 대통령으로 당선되었다.

6월 4일 오전 11시 새 대통령이 취임 선서를 함으로써 국가의 원수로서 행정부 수반의 권한을 행사하게 되었고, 취임사에서는 “정의로운 통합정부, 유연한 실용정부“라는 방향성을 제시하기도 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성남시 시장에 이어서 경기도 도지사를 역임했지만 이제는 지방정부 차원을 넘어서 행정부의 우두머리이자 국가 운영의 모든 책임을 맡는 것이며, 국가를 대표하는 상징적인 지위에 따라 외교, 국방, 통일, 안보를 전체적이고 큰 틀에서 국가를 운영하게 된다.

이재명 대통령의 이름을 달고 대한민국의 배는 출항했다. 대한민국을 위대한 국가로 만들어 줄 것이라는 믿음을 담보로 국민들의 지지 여부를 떠나서 새 대통령에게 대통령의 권위를 부여하고 싶다. 아울러 이재명 대통령을 적극적으로 옹호하고 지지했던 유권자들에게 실망감을 주거나 허탈감을 주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 부디 이재명 대통령이 초심의 마음으로 국민의 통합과 소통을 끝없이 실천하는 화합대통령, 경제 정의의 실천 및 경제발전을 통한 경제대통령, 국제 무대에서 대한민국이 우뚝 설 수 있는 외교대통령, 한민족의 기개와 자긍심을 고취시키는 애국대통령이 되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