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자도 성별 임금격차 심화…여성 월평균 임금 男의 59%

2025-06-22     김재옥 기자

고령자 노동시장에서도 남녀 임금 격차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22일 한국고용정보원이 발표한 ‘고용보험DB를 활용한 연령계층별 노동이동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6월 기준 60세 이상 임금근로자 272만9000명 중 여성 고령자의 월 평균 임금은 133만원으로 남성(226만원)의 59% 수준에 그쳤다.

고령 근로자의 75%는 60세 이후 취업했으며, 대부분 중소규모 사업체에 근무했고 53.9%는 시간제 근로를 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의 주된 취업 분야는 생산자서비스업과 사회서비스업이었다.

보고서는 고령자가 나이가 들수록 일자리의 불안정성이 커지고 임금 수준이 낮아지는 한편, 고령자 내 성별 임금 격차가 매우 크다고 지적했다.

또한, 정년퇴직자 중 같은 직장에서 재고용된 비율은 37.5%에 불과해 제조업 등 일부 업종에서 재고용 형태로 정년 연장이 이루어지고 있음을 보여줬다.

한편, 출산 관련 모성보호급여 수급 현황을 분석한 결과, 출산 후 모성보호급여를 받지 않은 비율은 남성 40.9%, 여성 3.2%로 나타났다. 특히 남성은 임금이 높고 안정적인 일자리에 있더라도 육아휴직 등 모성보호급여를 받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출산 이후 남녀 근로자의 소득 패턴도 차이를 보였다. 출산 남성의 연 보수는 꾸준히 증가하는 반면, 출산 여성은 출산 연도와 다음 해까지 소득이 크게 감소했다가 3년 후에야 회복하는 경향이 있었다.

보고서는 출산 부모의 직종이 관리자, 전문가, 사무직 등 안정적인 일자리에 편중돼 있다는 점도 함께 지적하며, 안정적인 일자리 보유자가 출산을 선택하는 비중이 높음을 나타냈다.

/김재옥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