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진단] “문화의 집을 짓다”- 첫 삽 앞둔 충북 문학관·미술관

[중] 충북복합문화시설 밑그림 나왔다

2025-06-24     김재옥 기자

[] 문화 소외를 넘는 첫걸음

[] 충북복합문화시설 밑그림 나왔다

[] 어떻게 짓고 운영할 것인가

 

충북도가 ‘문화 사각지대’라는 오명을 벗기 위한 대장정을 시작했다. 2006년부터 검토돼 온 충북 문학관과 도립미술관 건립이 20년 만에 구체적인 윤곽을 드러내며 본궤도에 올랐다. 충북도는 현재 미술관과 문학관 건립을 위한 기본계획과 타당성 조사 용역을 본격 추진하고 있으며, 2027년 개관을 목표로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충북 문학관과 도립미술관은 청주시 상당구 가덕면 한계리 옛 자치연수원 터(16만3049㎡)에 들어설 예정이다. 이 부지는 15개 광역자치단체 미술관 터 가운데 가장 큰 규모로 단순한 전시공간을 넘어 예술가 창작공간, 복합 커뮤니티 공간까지 갖춘 ‘도민 참여형 문화플랫폼’으로 조성된다. 기존 자치연수원 시설은 업사이클링 방식으로 재활용해 친환경적이고 효율적인 공간으로 거듭난다.

▲ 충북문학관·미술관 조감도.

전체면적은 약 1만5676㎡에 이르며 문학관·미술관·편의시설 등 6개 동으로 구성된다.

미술관은 전체면적 9591㎡ 규모로 대형전시홀, 기획전시실, 입주작가 교류공간, 공무원예술교육관 등이 들어선다.

문학관은 4093㎡ 규모로 문학 전시체험실, 작가창작공간, 북카페, 도민 문학교육관과 입주작가 숙소가 마련된다. 카페테리아와 체험자 숙소 등 방문객 편의시설도 별도 건물(1992㎡)에 함께 조성된다.

충북도는 지난 3월 26일 ‘충북도립미술관과 문학관 건립위원회’를 구성해 운영에 들어갔다. 위원회는 문학·미술 전문가, 문화정책 관계자, 시민단체 등 20여 명으로 구성됐으며, 분기별 회의를 통해 건립 방향과 운영 방안에 대한 자문을 제공하고 있다.

도는 이에 앞서 지난해 10월에는 자치연수원 활용방안에 대한 도민 공청회를 열었고, 올해 2월 문화시설 조성 정책연구용역도 마쳤다.

앞으로의 일정도 구체적이다. 도는 오는 8월까지 기본계획 및 타당성 조사 용역을 완료하고, 문화체육관광부 협의와 자체 타당성 검토를 거쳐 10월 지방재정투자심사를 받는다. 이후 연내 실시설계 및 인허가 절차를 마무리하고 2026년 1월 착공, 12월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예정대로 추진될 경우 충북도민들은 2027년부터 충북 최초의 도립미술관과 문학관을 품은 복합문화시설을 이용할 수 있게 된다.

그간 충북은 전국 17개 광역시도 가운데 미술관이 없는 3개 시도 중 하나였다. 강원도와 세종시 역시 미술관이 없어 관련 사업을 추진 중이며, 충남과 경북도는 미술관 건립이 진행되고 있다. 타 시도에 비해 높은 경제성장률과 첨단산업 유치 성과에도 불구하고 문화 인프라는 열악하다는 비판이 이어져 온 상황이었다.

실제로 충북도 자체 조사에서도 응답자의 56.6%가 문화시설 부족을 호소했다. 도는 문화복합시설 조성을 통해 도민 삶의 질 개선, 문화 향유권 보장, 문화 불균형 해소, 충북 출신 예술인 발굴·양성 등 다층적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특히 교육과 창작, 전시와 체험이 어우러진 공간으로 조성해 어린이부터 고령층까지 세대 간 문화소통의 장으로 자리 잡도록 할 방침이다.

도 관계자는 “20년 가까이 준비해온 문화복합시설이 이제야 첫 삽을 뜨게 됐다”며 “도민이 체감할 수 있는 ‘살아있는 공간’으로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재옥기자

●이 보도는 충북언론인클럽 취재지원 사업에 선정돼 제작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