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소폰 연주와 복식호흡

2025-06-30     충청일보

[교육의 눈] 김재국 문학평론가·에코 색소폰 대표

복식호흡은 흉식호흡과 달리 횡격막을 활용하는 깊은 호흡법으로, 숨을 들이마실 때 배가 부풀어 오르는 것이 특징이다. 이는 복부와 횡격막의 움직임을 통해 신체의 균형을 회복하고 건강을 증진시키는 자연스러운 치유 호흡법으로 알려져 있다.

이 호흡법은 부교감 신경을 자극하여 몸을 안정시키고 심박수를 낮추며,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의 분비를 줄인다. 특히 폐 기능을 강화시켜 폐활량을 증가시킴으로써, 혈중 산소포화도를 높여 질병 예방에 도움을 준다. 그리고 복부의 움직임이 내장 기관을 부드럽게 자극하여 소화 기능을 개선하고 변비나 소화불량 완화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처럼 복식호흡은 건강에 유익할 뿐만 아니라, 색소폰 연주에 있어서도 필수적인 호흡법이다. 색소폰 연주는 숨을 어떻게 들이마시고, 얼마나 안정적으로 내쉬느냐에 따라 음색과 톤의 품격이 달라진다. 복식호흡은 폐 전체를 사용해 횡격막 아래 복부까지 공기를 채우는 방식으로, 복부의 압력을 통해 안정적이고 풍부한 소리를 낼 수 있게 한다. 이러한 압력을 이용하면 긴 프레이즈도 끊김 없이 연주할 수 있으며, 깊이 있는 소리와 함께 고음에서도 흔들림 없는 정확한 음정 유지가 가능하다.

복식호흡은 편안하게 누운 상태에서 연습할 수 있다. 한 손은 배에, 다른 손은 가슴에 얹고 숨을 들이쉴 때, 가슴은 움직이지 않고 배가 천천히 올라오는 것을 느껴야 한다. 일반적으로는 코로 4초간 숨을 들이마시고, 입술을 오므려 6초간 천천히 내쉰다. 이 연습을 하루 5분 정도 꾸준히 반복하면, 서 있을 때도 자연스럽게 복식호흡을 구사할 수 있게 된다.

색소폰을 연주하기 전에 복식호흡으로 깊게 숨을 들이마시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롱톤 연습 시에는 배를 내밀며 숨을 깊이 들이마신 뒤, 복부에 부드럽게 압력을 주어 일정한 공기압으로 길고 고른 소리를 내야 한다. 이 과정에서 소리가 흔들리거나 불안정하다면 복압 조절이 제대로 되지 않는 것으로 볼 수 있다. 갑작스럽게 배에 힘을 주기보다는 천천히 복압을 유지하는 감각을 익히는 것이 핵심이다.

연주 중에는 배에서 밀어내는 힘으로 공기를 내보내는 연습이 바람직하다. 입술이나 가슴이 아닌 복부의 압력으로 소리를 내며 숨을 내쉬는 방식으로 연습해야 한다. 복압을 이용해 공기를 밀어내야 안정적이고 힘 있는 소리를 낼 수 있다. 특히 고음으로 올라갈수록 복압으로 지탱하면 음정이 흔들리지 않고 안정감을 유지할 수 있다. 복부의 압력은 연주의 중심을 잡아주는 '기둥'과도 같은 역할을 한다.

결론적으로, 복식호흡은 건강에 이로울 뿐만 아니라 색소폰 연주의 기본이며, 소리의 품격을 결정짓는 핵심 요소이다. 초급자든 중급자든 관계없이 연주 전에 복식호흡 루틴을 꾸준히 반복·실천해야 한다. 복식호흡을 통해 복압 조절 능력을 몸에 익히게 되면, 색소폰 연주 실력은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