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제조업 매출 전망 '둔화'…바이오·디스플레이는 반등 기대

산업연구원 조사, 매출 BSI 95…5분기 연속 기준선 밑돌아

2025-07-13     김재옥 기자

국내 제조업 경기가 여전히 둔화 흐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바이오헬스와 디스플레이 등 일부 업종만이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산업연구원이 발표한 ‘2025년 3분기 제조업 경기실사지수(BSI)’ 조사에 따르면 전국 1500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한 매출 전망 BSI는 95로 집계됐다. 이는 전 분기와 동일한 수치이지만 기준선인 100을 5분기 연속 하회한 결과다.

BSI는 기준치 100을 중심으로, 100 이상이면 ‘전 분기보다 개선’, 100 미만이면 ‘악화’를 의미한다.

업종별로는 희비가 엇갈렸다. 바이오헬스(108), 무선통신기기(106), 디스플레이(102) 분야는 기준치를 상회해 개선 기대를 모았으나, 반도체(97), 자동차(91), 가전(94), 철강(93), 화학(94), 조선(97) 등 대부분의 주력 업종은 기준선에 미치지 못했다.

충청권과 연계된 반도체와 정밀기기, 일반기계 산업의 전망이 여전히 어두운 가운데 청주·오송·대전 등지의 바이오 클러스터 산업은 성장 기대를 이어가고 있는 셈이다.

실제로 청주 오송을 중심으로 한 바이오헬스 기업들은 코로나19 이후 지속적인 인프라 확충과 수출 회복세에 힘입어 실적 개선 기대감이 높다. 디스플레이 업계 역시 LG디스플레이 등 주요 기업의 생산 전략 변화가 실적 회복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매출 외에도 시황(93), 수출(94), 설비투자(97), 고용(97), 자금 사정(90) 등 전반적인 경영환경 전망 BSI 역시 모두 기준치 100을 밑돌았다.

이번 조사와 함께 진행된 설문에서는 기업들이 경영활동의 가장 큰 장애요인으로 내수 부진 및 재고 누적(53%)을 꼽았고, 이어 대외 공급망 불확실성(37%), 금융시장 변동성(28%) 등이 뒤를 이었다.

새 정부에 기대하는 정책으로는 내수 안정화 지원(50.9%), 금융시장 안정화(37.9%), 물가 관리(34.1%) 순으로 응답이 많았다.

충청권 산업계는 이번 조사 결과에 주목하며 바이오, 반도체 후공정, 정밀부품 등 유망 분야에 대한 전략적 지원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다. /김재옥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