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2분기 ‘AI 특수’ 타고 사상 최대 실적…영업익 9조 돌파
AI 메모리 판매 급증…매출 22.2조, 영업이익 9.2조, 순이익 7조에 육박
SK하이닉스가 2분기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달성했다. 인공지능(AI) 메모리 수요가 급증한 가운데 주력 제품인 D램과 낸드플래시의 출하량이 큰 폭으로 늘면서 실적을 끌어올렸다.
SK하이닉스는 24일 실적발표를 통해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22조 2320억원, 영업이익 9조2129억원, 순이익 6조9962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률은 41%, 순이익률은 31%에 달한다.
이는 기존 최고치였던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뛰어넘는 역대급 성과다. 전 분기 대비 매출은 26%, 영업이익은 24% 증가했고,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각각 35%, 68% 급증했다.
SK하이닉스는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AI 분야에 적극 투자하면서 고성능 메모리 수요가 크게 늘었다”며 “HBM3E(고대역폭 메모리) 12단 제품 판매 확대와 낸드플래시의 전방 응용처 확대가 실적을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실적 호조에 따라 SK하이닉스의 2분기 말 기준 현금성 자산은 17조원으로 늘었고, 순차입금은 전 분기보다 4조1000억원 줄어든 6% 수준까지 개선됐다. 차입금 비율도 25%로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했다.
SK하이닉스는 하반기에도 메모리 수요 증가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AI 모델 추론 성능 경쟁 심화, 각국의 ‘소버린 AI’(국가 주도의 AI 인프라) 구축 확대 등으로 고성능·고용량 메모리 수요는 장기적으로 더욱 커질 전망이다.
이에 따라 SK하이닉스는 HBM 생산능력을 전년 대비 2배 이상 확대하고, 앞으로 HBM4도 적기에 공급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다. 서버용 LPDDR 모듈은 연내 공급을 시작하고, 기존 16Gb 용량의 GDDR7도 24Gb 제품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낸드 사업 부문 역시 고용량 기업용 SSD 및 321단 낸드 기반 제품 개발을 통해 수익성과 시장 경쟁력을 동시에 강화해 나간다.
송현종 SK하이닉스 사장(Corporate Center)은 “AI 생태계가 요구하는 최고의 품질과 성능을 갖춘 제품을 적시에 출시해 고객 만족과 시장 성장을 이끌겠다”며 “SK하이닉스를 ‘풀 스택 AI 메모리 프로바이더’로 성장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재옥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