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용찬 전 괴산군수, "괴산댐 운영 문제 있다" 주장 '논란'

2023 수해대책 주민들 "현실 외면한 무책임 발언"비판

2025-07-25     곽승영 기자
▲ ​지난 23일 국정기획위원회가 괴산수력발전소를 방문해 괴산댐의 운영 현황과 홍수 대응체계 확인하고 장우성 괴산부군수가 주민 대피 계획과 준비 상황을 직접 설명하고 있다.​

 

나용찬 전 괴산군수가 괴산댐의 수문 운영 방식과 안전관리 실태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며 제도 개선을 촉구했으나, 2023수해대책 주민들 사이에서는 "현실을 외면한 주장"이라며 강한 반발이 일고 있다.

나 전군수는 지난 23일 국정기획위원회가 괴산수력발전소를 방문해 괴산댐의 운영 현황과 홍수 대응체계 확인 등을 위한 현장에서 '괴산군민의 바람'이라는 제목의 A4용지 2장 분량 건의문을 제출하며 괴산댐의 구조적 한계와 수문 운영방식에 대한 전면적인 재검토를 요구했다. 

그는 "괴산댐은 준공된 지 68년이 지나 퇴적층으로 저수용량이 줄었고 홍수기 3개월간 수문을 상시 개방하는 방식은 무책임한 행정"이라고 주장했다.

나 전 군수는 자신의 SNS 커뮤니티에도 "2023년 수해는 인재였다"며 "현재 수문 운영은 책임회피성 행정이며 비난받아야 한다"고 재차 주장했다.

그러나 해당 발언 이후 하류 지역 수해 피해 주민들 사이에서는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주민 A씨는 "지난 2017년, 2023년에는 집이 잠기고 삶의 터전이 무너졌다. 그런 피해를 보고도 수문 개방을 문제 삼는 건 납득이 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괴산댐의 수문개방이 신속히 개방되지 않았다면 또 다시 참사가 일어났을것이다"며 "발 빠른 수문 개방으로 피해를 최소화 했다"고 말했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나 전 군수의 이번 문제 제기가 단순한 건의 수준을 넘어 내년 지방선거를 염두에 둔 정치적 행보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나 전 군수는 43대 괴산군수를 지낸 인물로, 내년 선거를 앞두고 재출마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반면, 괴산군은 지난 2017년과 2023년 수해 이후 한국수력원자력 등과 협력해 댐 수위를 사전에 낮추고 수문을 상시 개방하는 등 대응 체계를 강화한 결과 지난 16~19일까지 내린 평균 262㎜의 집중호우에도 인명 피해 없이 재산 피해를 4억원 수준으로 억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송인헌 괴산군수는 "주민들의 아픈 경험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 사전 예방과 현장 대응에 행정력을 집중했다"며 "군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것이 최우선 원칙"이라고 밝혔다./괴산=곽승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