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환 충북지사, 폭우 피해 외면 비판에도 독일 출장 강행

2025-07-27     배명식 기자

김영환 충북도지사가 지난 25일 하계세계유니버시아드 대회기 인수를 위해 유럽 출장길에 올랐다. 

충청권 4개 시도지사는 '2025 라인-루르 하계유니버시아드 대회 폐회식'에 참석해 대회기 인수와 차기 개최지를 알리는 홍보 영상 상영, 문화 공연 등을 통해 '2027 충청 유니버시아드대회'를 소개할 예정이다. 

앞서 김 지사를 비롯한 충청권 4개 시·도지사가 모두 유럽 출장을 떠나기로 하면서 폭우 피해 복구도 되지 않은 상황에서 최고 책임자들이 시·도민의 고통을 외면한다는 비판을 받았다. 

대규모 재난이 발생한 상황에서 지역 재난관리의 총책임자가 모두 공석이 되는 것이 바람직한 것인지에 대한 지적이 쏟아졌다. 

충남은 이번 폭우로 3명의 사망자가 발생했으며 농작물 침수 피해도 1만6710㏊로 전국에서 가장 큰 규모다.

세종의 경우는 폭우로 실종자가 발생한 사실을 23시간 동안 파악하지 못해 책임론이 대두되고 있는 상황이다. 

충북은 2년 전 폭우로 청주 오송 궁평2지하차도에서 14명이 숨지는 참사가 발생했고 최근에는 지사가 직접 추모기간을 선포해놓고 술자리에 참석하면서 비난 여론이 비등한 상태다. 

김 지사는 출근 전인 전날 기자간담회에서 재난 상황 속 해외 출장 비판 여론에 대해 "U대회 유치에 충북이 주도적 역할을 해왔다. 참석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만 집중호우로 인해 피해 복구가 완전히 되지 않은 상황이고 옥산면에 재난지역선포 상황인데 무거운 마음을 가지고 다녀오게 됐다"고 덧붙였다.

'2027 충청 유니버시아드대회'는 2027년 8월 1일부터 12일까지 12일 동안 전 세계 150여 개국 대학생 1만500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4개 시도 일원에서 18개 종목으로 치러진다. 
 /배명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