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MICE 도시로의 도약을 위한 첫걸음

2025-07-31     충청일보

[충청광장] 박정숙 청주시정연구원 책임연구위원

오는 9월 청주오스코(청주 OSCO)가 정식 개관을 앞두고 있다. 청주오스코 개관은 단순한 시설 건립이 아닌, 청주가 미래 전략산업을 기반으로 MICE산업의 중심도시로 도약하기 위한 신호탄이라는 점에서 그 의미는 더욱 크다.

MICE는 Meetings(회의), Incentives Travel(포상여행), Conventions(국제회의), Exhibitions/Events(전시/이벤트)를 포괄하는 개념으로,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산업이자 도시의 경쟁력을 높이는 핵심 동력이다. 국내 MICE산업은 문화체육관광부의 ‘국제회의산업 육성에 관한 법률’과 산업통상자원부의 ‘전시산업발전법’을 기반으로 체계적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두 부처는 각각 5년 단위의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이를 통해 인력양성, 행사유치, 산업기반 강화 등의 정책을 추진 중이다.

전국 주요 지자체들도 MICE산업 육성을 위한 제도적 기반을 강화해 왔다. 현재 15개 광역자치단체와 31개 기초지자체가 ‘국제회의산업 및 MICE산업 육성에 관한 조례’를 제정하여 전담조직을 운영하고 있으며, 지역 마케팅 및 행사 유치를 위한 재정 지원과 민관 협력 체계를 공고히 하고 있다.

그렇다면 청주는 어떠한가. 청주오스코는 충청북도와 청주시가 공동으로 건립·운영하고 있는 충북 최초의 전문컨벤션센터이다. 충청북도는 지난 2017년 및 2023년 ‘충청북도 MICE산업 육성에 관한 조례’ 와 ‘충청북도 청주오스코 관리 및 운영 조례’를 제정하여 제도적 기반을 갖췄다. 반면, 청주시는 관련 조례가 아직 마련되어있지 않아 청주오스코 운영 및 MICE 도시로의 체계적인 진입을 위한 행정적 토대가 미비한 상황이다. 이는 향후 청주오스코 운영의 지속가능성과 MICE산업의 전략적 육성에 있어 큰 걸림돌이 될 수 있다.

MICE 산업에서 핵심 역할을 수행하는 조직이 바로 ‘컨벤션뷰로(CVB, Convention and Visitors Bureau)’이다. 이들은 국제회의 유치와 마케팅, 산업생태계 조성, 글로벌 홍보 등의 전략을 총괄하며, 도시의 국제적 위상 제고에 기여한다. 특히 대형 국제회의의 경우 유치 준비만 2~4년이 소요되므로 장기적인 관점에서의 전략과 공공성 기반의 지속 운영이 필수적이다. 청주시 역시 관련 조례를 조속히 마련하고, 충청북도와 청주시가 공동 참여하는 전담조직을 설치해 청주오스코 운영과 MICE 산업 활성화를 안정적으로 추진해 나아가야 할 필요가 있다.

MICE 산업은 단발성 행사가 아니라 지속가능한 도시 성장을 이끄는 핵심 자산이다. 하드웨어(기반시설), 소프트웨어(프로그램), 휴먼웨어(전문인력)의 균형 있는 전략과 공공과 민간의 유기적인 협력 및 시민들의 이해와 참여가 뒷받침될 때 비로소 도시의 성장동력으로 기능할 수 있다.

청주는 지금 MICE 도시로 나아가기 위한 첫 발걸음을 내디뎠다. 이제 필요한 것은 체계적인 제도, 장기적 안목, 지역사회의 통합된 실행력이다. 청주오스코를 거점으로 청주의 MICE 산업이 활성화 되어 청주의 경제와 도시 브랜드를 이끄는 새로운 성장축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