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성형 통합돌봄', 전국이 배우는 모델 되다

의료·복지 연계한 맞춤형 지원…1만6000명 수혜 타 지자체·기관 연이어 벤치마킹 방문 보건복지부 평가 2년 연속 장관상 수상

2025-08-05     이한영 기자

'복지는 행정이 아닌 삶의 방식이다'라는 말을 가장 가까이 실현하고 있는 곳, 유성구가 전국 지방자치단체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대전시 유성구가 추진 중인 '유성형 지역사회 통합돌봄'이 타 지역의 돌봄 정책 설계에 새로운 이정표가 되고 있다. 

▲ 지난 4월 14일 서울 도봉구청 관계자들이 유성구청을 방문해 유성형 통합돌봄사업 발표를 청취하고 있다

최근에는 서울 도봉구, 부산 영도구, 경북 안동시 등 지자체와 LH토지주택연구원 관계자들이 직접 유성을 찾아 돌봄 운영 사례를 면밀히 살펴보는 현장 벤치마킹을 진행했다.

구는 2023년 보건복지부의 '노인 의료·돌봄 통합지원 시범사업'에 선정된 후, 기존 대전시 광역통합돌봄사업과의 연계를 통해 지역 맞춤형 시스템을 독자적으로 구축해 나가고 있다.

이 사업은 의료-생활-디지털 분야를 유기적으로 연결해, 실질적인 돌봄 효과를 구현하는 복지 플랫폼으로 작동하고 있다.

구는 현재 △보건의료 △일상생활 지원 △스마트 돌봄 △특화 돌봄 △민관 협력 등 5개 분야에서 26개 세부사업을 운영 중이며, 140여 개 기관과의 실시간 연계를 통해 지금까지 1만6000여 명의 주민에게 직접적인 돌봄 혜택을 제공해왔다.

특히 재택 의료와 퇴원 후 복귀 지원 시스템은 유성형 모델의 핵심 축이다. 장기요양 재택의료센터와 지역 병원, 복지기관이 협력해 의사·간호사·사회복지사가 함께 방문팀을 구성, 거동이 어려운 노인 가구에 의료·건강·복지 서비스를 통합 제공하고 있다.

이와 함께 22개 의료기관이 참여하는 '퇴원환자 재가복귀 지원사업'은 병원-지역 간 돌봄 공백을 효과적으로 메우며 전국 지자체로부터 주목을 받고 있다.

평가 성과도 두드러진다. 유성구는 2024년 보건복지부 의료돌봄 통합지원 부문에서 2년 연속 장관상을 수상했고, 대전사회서비스원이 시행한 통합돌봄 이용자 만족도 조사에서도 대전 5개 구 중 최고점인 4.93점(5점 만점)을 기록했다.

정용래 유성구청장은 "누구나 병원 밖에서 인간다운 삶을 지속할 수 있도록, 지역이 직접 돌봄 주체가 되는 것이 진짜 복지의 시작"이라며 "유성은 돌봄을 제도의 틀에만 가두지 않고, 주민의 일상에 닿도록 실천하는 도시로 완성해 나아가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지자체마다 여건은 다르지만, 핵심은 주민의 목소리를 반영한 설계와 민관의 유기적 연대"라며 "전국 어디서든 유성형 모델을 유연하게 이식할 수 있도록 사례 공유를 확대하겠다"고 덧붙였다.

유성구는 하반기 중 통합돌봄 혁신사례 공유 포럼과 타 지자체 간 공동학습 프로그램 등을 계획하고 있으며, 2026년까지 돌봄 사각지대 해소율 90% 달성을 목표로 정비를 계속할 방침이다. /대전=이한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