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근경색, 예방이 최선이다

2025-08-17     충청일보

[세상을 보며]  한현우 보건학 박사ㆍ전 이화여자대학교 외래교수

심장은 끊임없이 수축과 이완을 반복하며 온몸에 혈액을 공급하여, 생명을 유지하게 한다. 심근경색은 심장 근육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갑작스럽게 막혀 심장 근육이 괴사하는 치명적인 질환이다.

질병관리청 자료에 따르면 심근경색은 2021년 34,612건이 발생했으며 남성은 25,441건으로 여성 9,171건보다 약2.8배 높았다. 발생률은 80세 이상에서 가장 높았고 연도별로는 10년 전인 2011년 22,398 명보다 약 1.5배 증가했다.

심근경색의 주원인은 동맥경화이다. 동맥경화는 혈관 내벽에 콜레스테롤, 지방 등이 쌓여 혈관이 좁아지고 딱딱해지는 현상이다. 동맥경화가 심장 근육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에 발생하면, 혈류가 원활하지 못하게 된다. 여기에 스트레스, 흡연, 고혈압 등으로 인해 혈관 내벽에 상처가 생기면 혈전이 쉽게 형성되고, 이 혈전이 혈관을 완전히 막아버리면 심근경색이 발생한다.

갑작스레 찾아오는 가슴 통증, 이어지는 호흡곤란과 식은땀 등은 심근경색의 전형적인 신호이다. 심근경색은 심장으로 가는 혈관(관상동맥)이 막혀 심장 근육이 괴사하는 응급질환이며, 즉시 치료하지 않으면 생명이 위험할 수 있는 질병이다. 그러나 생활습관을 바꾸는 것만으로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

첫째 심근경색 예방의 첫걸음은 건강한 식습관이다. 지나치게 기름지고 짠 음식, 고지방·고콜레스테롤 식사는 혈관에 지방 찌꺼기를 쌓이게 해 동맥경화를 촉진한다. 반면 채소, 과일, 통곡물, 생선 위주의 식단은 혈관 건강을 도와준다. 특히 지중해식 식단은 심장병 예방 효과가 입증되어 전 세계 의학계에서도 권장하고 있다. 소금 섭취는 하루 5g 미만으로 줄이고, 인스턴트 식품이나 튀긴 음식은 자제해야 합니다.

둘째 운동은 혈관을 깨끗하게 한다. 규칙적인 운동은 혈압과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고, 심장 기능을 강화하는 핵심 요인이다. 빠르게 걷기, 자전거 타기, 수영 등 유산소 운동을 주 3~5회, 30분 이상 실천하는 것이 좋다. 단, 과도한 운동은 오히려 심장에 무리를 줄 수 있으므로 자신의 체력에 맞는 운동을 선택해야 한다.

셋째 만성질환을 적극 관리하자.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은 심근경색의 대표적 위험인자이다. 이 질환들은 대체로 증상이 없기 때문에 조기 발견과 꾸준한 치료가 중요하다. 혈압은 120/80mmHg 미만, 공복 혈당은 100mg/dL 이하, LDL 콜레스테롤은 100mg/dL 이하로 관리하는 것이 이상적이다. 정기적인 혈액검사와 약물 복용을 통해 꾸준히 조절해야 한다.

넷째 적정 체중 유지이다. 비만은 심근경색의 위험을 높이는 여러 질환의 원인이 된다. 꾸준한 운동과 건강한 식습관을 통해 적정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뱃살은 단순한 미용의 문제가 아니라, 대사증후군과 직접 연결되는 위험요소이다.

다섯째 스트레스 관리 역시 중요하다. 지속적인 스트레스는 교감신경을 자극해 심장에 부담을 준다. 규칙적인 수면, 명상, 취미생활, 신앙활동 등은 심리적 안정을 도와준다. 최근에는 고독감이나 우울감이 심혈관 질환에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도 늘고 있어, 사회적 관계망 유지와 정서적 지지도 중요하게 여겨진다.

여섯째 흡연은 즉시 끊고, 음주는 절제하자. 흡연은 심근경색 위험을 2~4배까지 높인다. 담배 연기 속 니코틴과 일산화탄소는 혈관을 수축시키고 혈전 생성을 촉진한다. 과도한 음주는 고혈압, 부정맥, 심부전의 위험을 높이므로 절주가 필요하다.

일곱째 정기검진과 전조증상에 주의하자. 심근경색은 예고 없이 발생할 수 있지만, 경고 신호가 있다. 가슴을 짓누르듯 아픈 통증, 왼쪽 어깨나 팔로 퍼지는 방사통, 호흡곤란, 식은땀, 구토, 어지럼증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여성과 고령자는 피로감, 소화불량, 불안감 같은 비특이적 증상으로 나타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가족력이 있는 사람이나 40세 이상 중장년층은 해마다 심전도, 지질검사 등 심혈관계 검진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생명을 위협하는 심근경색, 오늘부터 예방하자. "골든타임"이라는 말이 타 질환보다도 강조되는 심근경색은 발병 시 즉각적인 처치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사망에 이르거나 심각한 후유증을 남길 수 있다. 생활습관 개선과 꾸준한 관리를 통해 심근경색 발생을 예방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