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0시 축제, 3년 연속 '3無' 화려한 마침표

9일간 도심 수놓은 여름 대표 축제 시민 합창·세계 무대 어우러진 폐막식 지역경제와 관광 활력 입증한 축제 효과

2025-08-17     이한영 기자
▲ 대전 0시 축제 내년에 다시 만나요 3년 연속 3무 축제 대기록 남기고 폐막. 사진 뒷쪽 중앙 이장우 대전시장

뜨거운 여름밤마다 대전 도심을 물들였던 2025 대전 0시 축제가 16일, 시민들의 환호 속에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올해 축제는 3년 연속 △안전사고 없는 현장 △쓰레기 없는 거리 △바가지 없는 운영이라는 '3無(무)' 성과를 이어가며, 전국적인 주목을 받은 도시형 축제의 모델로 자리매김했다.

8일 개막 이후 9일간 펼쳐진 이번 축제는 주말과 평일을 가리지 않고 인파가 몰렸다. 주최 측은 "3회차를 맞아 안전 관리와 현장 운영에 노하우가 쌓이면서 대규모 관람객이 몰린 대형 무대에서도 혼란 없이 진행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폐막식은 대전의 목소리로 시작됐다. 마을합창단 30개 팀과 지역 합창단, 대전시립예술단, 시민 2000여 명이 참여한 대합창은 '대전부르스'와 '대전의 찬가'를 울려 퍼뜨리며 시민들의 가슴을 뜨겁게 달궜다. 지휘를 맡은 대전시립청소년합창단 고석우 예술감독은 "노래를 통해 대전만의 정체성과 자부심을 담아내고 싶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스페인 마드리드의 국립극장 '떼아뜨로 레알'이 무대에 올라 정통 플라멩코 공연을 선보였다. 이 공연은 지난 4월 이장우 대전시장이 직접 초청한 팀으로, 현장을 찾은 시민들에게 세계적인 예술을 눈앞에서 경험할 수 있는 특별한 시간을 선물했다. 축제의 마지막은 트로트 가수 김경민과 설운도의 무대로 이어지며 시민들의 흥과 감동을 동시에 자아냈다.

이번 축제는 무대 공연뿐 아니라 지역경제에도 활력을 불어넣었다. 꿈씨 패밀리 굿즈는 라면, 막걸리, 호두과자 등 지역 특산품과 결합돼 불티나게 팔려 나갔다. 한 상인은 "꿈돌이와 결합한 상품이 하루 만에 매진될 정도로 반응이 뜨거웠다"며 "지역 캐릭터 산업의 성장 가능성을 체감했다"고 말했다.

또 원도심 구석구석의 맛집과 오래된 상점들이 SNS와 후기 등을 통해 조명되면서 '웨이팅의 도시'라는 새로운 브랜드 이미지를 각인시켰다. 축제를 찾은 한 대학생은 "먹거리를 즐기기 위해 줄을 서는 것조차 하나의 추억이 됐다"며 "대전이 여름 여행지로 손색없다는 걸 느꼈다"고 말했다.

이장우 대전시장은 "올해 0시 축제는 여름 대표 축제이자 휴양지, 미식 도시로서 대전을 전국에 각인시킨 계기였다"며 "시민, 상인, 자원봉사자가 함께 만든 만큼 더욱 뜻깊은 축제였다"고 강조했다. /대전=이한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