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충분한 수분 섭취로 신장 건강 지켜야
[건강칼럼] 조병하 속이상쾌한내과·건강검진센터 원장
무더운 여름도 어느덧 막바지에 접어 들었다. 하지만 아직도 한낮의 체감온도는 매우 높다. 무덥고 습한 날씨로 인해 땀을 많이 흘리고, 호흡, 피부를 통한 수분 손실도 증가하는 시기이다. 이런 계절에 수분 섭취를 충분히 하지 않으면 탈수가 발생할 수 있다.
우리 몸에 수분이 부족하면 순환하는 혈액의 양이 감소하게 된다. 따라서 신장으로 가는 혈류도 감소하게 되어 사구체 여과율이 감소한다. 심한 경우 탈수에 의한 급성 신장손상(acute kidney injury, AKI)이 발생할 수 있다. 특히 만성 콩팥병(chronic kidney disease, CKD)이 있는 환자에게 급성 신장손상(AKI)이 겹쳐 발생하면 ‘AKI on CKD’라고 하며 이는 영구적인 신장기능 상실의 위험성이 있어 임상적으로 매우 중요하게 여긴다.
수분이 부족하면 소변이 농축되어 소변내 요산, 칼슘, 옥살산의 농도가 상승하게 된다. 이로 인해 신결석의 위험성도 증가할 수 있다
1일 필요 수분량은 체중 1kg 당 30~35mL 정도를 곱하면 된다. 예를 들어 60kg의 성인이라면 1800~2100mL 정도의 수분을 하루에 섭취하는 것이 좋다. 다만 심부전, 신부전 환자의 경우 과도한 수분 섭취로 인해 부종이나 호흡곤란이 올 수 있으므로 건강상태에 따라 개별화 하는 것이 필요하다.
땀을 흘리면 수분 뿐만 아니라 전해질도 손실이 온다. 나트륨(Na), 칼륨(K)의 농도 변동으로 인해 근육 경련이나 심하면 부정맥이 올 수도 있다. 따라서 전해질을 같이 보충을 해주는 것이 좋다. 이온 음료를 소량 섭취하는 것도 도움이 되지만 당이 많이 함유되어 있으므로 당뇨 환자의 경우 주의가 필요하다.
이와 같은 탈수는 특히 이뇨제를 복용하고 있거나 고령, 3단계 이상의 만성 콩팥병 환자에게 더욱 위험하다. 이뇨제를 복용하면 약에 의해 나트륨과 수분을 배출하게 되어 탈수에 취약해진다. 만성 콩팥병 환자의 경우 사구체 여과율이 감소하면서 수분과 전해질을 조절하는 능력이 감소하므로 마찬가지로 탈수에 취약해진다. 고령자의 경우 신경 반응의 감소로 갈증에 대한 반응이 둔화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앉았다 일어나거나 누웠다 일어날 때 핑 도는 양상의 기립성 저혈압이 발생하면 탈수의 전조 증상일 수 있다. 단기간에 급격한 체중의 감소(24시간 내 1kg 이상)가 있거나 소변량이 지나치게 감소(<0.5mL/kg)하는 것도 탈수를 시사하는 조기 신호일 수 있다. 탈수가 있을 때 병원에서 혈액검사를 하면 요소질소와 크레아티닌의 비율(BUN/Cr ratio)이 상승하게 되어 진단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어느덧 8월말에 접어 들었다. 막바지 더위에 신기능을 보호하게 위해서는 앞서 언급하였듯이 충분한 수분과 전해질 보충이 중요하다. 신장은 한번 손상이 되면 완전히 회복되지 않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손상에 대한 예방이 매우 중요하다. 신장의 건강에 대해 꾸준히 관심을 갖고 관리한다면 건강한 삶을 영위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