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김영환 충북지사 압수수색… '돈봉투 수수 혐의'
2025-08-21 신우식 기자
경찰이 김영환 충북지사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김 지사가 체육계 인사들로부터 돈 봉투를 수수했다는 의혹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도지사를 대상으로 진행된 압수수색은 충북도정 사상 최초다.
충북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21일 오전 9시 35분부터 도청과 지역 체육계 인사가 운영하는 건설사 등 6곳을 대상으로 압수수색을 벌였다.
압수수색 영장에는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가 적시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지사는 지난 6월 26일 오전 지사실에서 윤현우 충북체육회장으로부터 여비 명목으로 현금 500만원을 건네받은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김 지사의 휴대전화와 집무실 출입기록, 지사실 출입 CCTV 영상 등을 확보했다.
경찰은 윤 회장이 윤두영 충북배구협회장과 250만원 씩 모아 김 지사에게 건넨 것으로 보고 윤두영 협회장의 휴대전화도 압수했다.
현재 해외 체류 중인 윤현우 회장에 대해서는 귀국하는 대로 휴대전화 등을 압수할 예정이다.
이번 사건은 윤현우 회장이 운영하는 회사 직원의 폭로로 공론화됐다. 지난달 퇴사한 해당 직원은 경찰과 국민권익위원회에 관련 자료를 제출했다.
경찰은 확보한 압수물에 대한 디지털 포렌식 등을 통해 관련자들을 차례로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또 김 지사의 출장 전후 도의 사업 추진 과정에서 특혜가 있었는지 여부도 살펴볼 계획으로 전해졌다.
김 지사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금품을 받은 사실이 없으며 경찰조사를 통해 사실관계가 명백하게 밝혀질 것"이라며 "앞으로도 경찰 수사에 적극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신우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