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마티서 울려 퍼질 ‘기억과 공존의 선율’
청주문화나눔 지원사업 첫 무대…한·카자흐스탄 교류 프로젝트 9월 2~3일 개최
청주문화재단이 추진하는 ‘청주문화나눔’ 지원사업의 첫 번째 성과가 카자흐스탄 알마티에서 펼쳐진다. 오는 9월 2일과 3일 진행되는 ‘2025 한-카자흐스탄 문화예술교류 프로젝트 : 기억과 공존의 선율’은 청주 예술단체 ‘팀 키아프’가 참여하는 국제교류 무대로, 광복 80주년과 카자흐스탄의 대조국전쟁 전승 80주년을 기념해 마련됐다.
이번 교류 프로젝트는 단순한 공연을 넘어 고려인 청소년 대상 워크숍과 현지 예술가들과의 공동 무대까지 아우르는 문화외교형 예술 프로젝트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알마티 고려문화원과 협력해 한국의 전통음악과 무용을 공유하며 정체성 회복과 문화적 치유를 도모하고, 현지 음악인들과의 간담회를 통해 예술적 소통의 장을 연다.
오는 9월 3일 카자흐스탄 국립음악원 대극장에서 열리는 본 공연은 △1부 ‘기억을 잇는 선율’과 △2부 ‘공존의 하모니’로 구성된다. 동요 ‘고향의 봄’, 창작무용 ‘월하정인’, 고려인 예술가와 협업한 ‘초원의 노래’, 그리고 ‘Oblivion X 사랑가’ 등은 ‘기억’을 주제로 무대에 오른다.
이어 플루트 ‘카르멘 환타지’, 판소리 수궁가 ‘화공을 불러라’, 카자흐스탄 성악가의 창작곡과 아리랑 연곡 등이 국경을 넘어선 ‘공존’을 노래한다.
프로젝트에는 청주 출신 첼리스트이자 팀 키아프 대표인 고영철 예술감독을 비롯해 가야금병창 박현진, 플루트 최예록, 피아노 홍은지, 대금 박준오, 판소리 임세미, 국악타악 한수산, 한국무용 박서연·김은아 등 10명의 예술인이 참여한다.
팀 키아프는 “이번 교류가 청주 예술의 국제 경쟁력을 넓히고, 예술이 시대와 국경을 넘어 사람을 잇는 언어임을 확인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청주문화재단은 이번 사업을 장기적 국제교류 플랫폼으로 발전시킨다는 계획이다. 올해는 시범 교류와 워크숍 운영을 시작으로, 향후 3년 차에는 공동 창작작품 발표와 양국 순회공연을 추진하고, 5년 차에는 ‘디아스포라 예술축제’로 확대·정례화해 청주와 카자흐스탄을 잇는 예술 외교의 기반을 다진다는 목표다.
‘청주문화나눔’은 개인·기업의 후원을 문화예술계와 연결하는 범사회적 기부 캠페인이다. 이번 프로젝트에는 청주상공회의소, 청주뿌리기업협회, ㈜홍익기술단 등이 공식 후원에 나섰다.
/김재옥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