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적역량 NO! 내적역량 계발 YES!

2025-08-28     충청일보

[충청칼럼] 장래혁 글로벌사이버대학교 뇌교육학과 교수·브레인 편집장

‘인공지능과 공존 혹은 경쟁할 인류 첫 세대’

20세기 후반 컴퓨터의 등장, 21세기 생성형 인공지능의 출현은 지구라는 행성에서 호모사피엔스가 창조한 문명의 역사점 전환점이 될 것임이 분명하다. 중요한 것은 오늘날 인공지능 시대를 연 바탕은 0과 1로 이루어진 컴퓨터이며, 그 창조의 시작은 인간 뇌의 정보처리 방식에서 비롯되었다는 사실이다.

인간의 뇌는 생물학적 기관인 동시에 정신활동을 담당하는 유일한 기관이다. 컴퓨터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로 구분되지만, 뇌는 정보처리 자체가 신경망의 변화, 즉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동시에 변화시킨다.

모든 정보는 결과적으로 뇌의 활동에 의해 축적되고 활용되어진다. 정보의 양이 많고 커질수록, 반복되고 지속될수록, 사람들은 정보에 종속되고 영향력을 받을 가능성 또한 높아진다. 뇌 속에 담긴 정보의 질과 양이 사람의 행동과 사고에 커다란 영향을 미치는 시대가 된 것이다.

이제 주목해야할 것은 인류 문명을 이끈 ‘교육(Education)’의 방향성이다. 분명한 것은 이제는 ‘틀이 있는 교육’을 지향한 20세기를 뒤로하고 21세기 ‘틀이 없는 교육’을 향해 나아가야 한다는 점이며, 창조성과 평화적 가치추구를 병행해야 한다는 것이다.

20세기 산업사회에 필요한 지식과 기술 중심의 외적역량이 아니라, 인간의 내적역량이 주목받을 것은 자명한 일이다. 하지만, 오랜 기간 바다 위에 솟은 빙산에 해당하는 외적역량은 교육과 훈련으로 계발가능하다고 보았지만, 바다 아래에 숨어 있는 내적역량은 어렵다고 본 것이 20세기 심리학, 교육학에서의 주된 관점이었다.

단순하고도 명확한 사실은 생명활동을 비롯해 스트레스, 감정조절, 집중과 몰입, 상상과 영감, 자아성찰 등의 모든 기능이 우리의 뇌에서 일어나는 작용이라는 점이다. 또한, 원하는 변화와 목표를 이루게 하는 내재적 특성에 해당하는 동기, 태도, 가치관, 자아의식 등이 바탕을 이루는 자기주도성은 이론이 아니라 실제적 경험과 훈련을 통한 인간 뇌의 ‘의식’ 변화까지 있어야만 가능하다.

하버드대를 뛰어넘는 경쟁률, 캠퍼스 없는 미래형 대학의 상징으로 주목받는 미네르바스쿨과 학교 건물, 시험, 성적표, 교과 담당 교사, 교과 수업이 없는 이른바 ‘5無 학교’로 불리는 한국 최초의 완전자유학년제 고교인 벤자민인성영재학교 역시 내적역량 계발을 이끄는 것이 핵심이다.

21세기 뇌융합 시대의 도래라는 시대적 흐름 속에서 한국은 뇌과학은 늦었지만, 21세기 미래자산 뇌에 대한 활용 영역에서, 뇌교육 분야 4년제 대학-대학원을 세계에서 처음으로 갖춘 나라이다. 두뇌훈련 분야 브레인트레이너 자격을 2010년 교육부가 국가 공인화한 것도 주목할 만하다. 대한민국이 세계에서 가장 뇌를 잘 활용하는 국가가 될 수 있는 자산을 우리는 갖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