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 직격탄…2분기 실질소득 '제자리걸음'
근로소득도 0.5% 감소…7분기 만에 사업소득 최대폭 하락
올해 2분기 국민의 실질소득이 5개 분기 만에 증가세를 멈추고 제자리에 머물렀다. 특히 내수 부진으로 자영업자의 사업소득이 1.9% 감소하며 실질소득 전체를 끌어내렸고, 근로소득도 물가상승을 감안하면 0.5%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28일 발표한 ‘2025년 2분기 가계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2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506만5천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 증가했다. 그러나 물가를 반영한 실질소득 증가율은 0.0%로, 작년 1분기 이후 이어온 증가세가 멈췄다.
특히 자영업자의 사업소득 실질 증가율은 -1.9%로, 2023년 3분기(-3.8%) 이후 7분기 만에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통계청은 “장기화된 내수 부진으로 폐업이 증가하면서 사업소득 감소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명목 기준으로는 사업소득이 0.2% 늘고, 근로소득은 1.5% 증가했지만,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고려하면 실질적으로는 감소한 셈이다.
분위별로 보면 1분위(하위 20%) 가구는 근로소득이 7.3%나 줄었고, 5분위(상위 20%)는 재산소득이 13.9%, 사업소득도 4.0% 증가했다. 특히 5분위에서는 근로소득이 1.1% 감소했는데, 이는 가구 내 취업자 수가 줄었기 때문으로 풀이됐다.
분배지표도 악화됐다. 균등화 처분가능소득 5분위 배율은 5.45배로, 지난해 같은 분기(5.36배)보다 격차가 커졌다. 이 배율은 소득 상위 20%의 처분가능소득이 하위 20%의 몇 배인지를 의미하는 지표로, 배율이 높아질수록 소득 분배가 더 나빠졌음을 뜻한다.
통계청은 “5분위의 사업소득 증가가 전체 소득 격차를 벌리는 데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실질 근로소득도 0.5% 줄어…명목임금 상승에도 '체감 소득' 하락
실질 근로소득도 전년 동기 대비 0.5% 감소했다. 이는 작년 1분기(-4.0%) 이후 첫 마이너스로, 물가상승이 임금 상승 속도를 앞질렀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가계 입장에서 ‘체감 소득’은 오히려 줄어든 셈이다.
재산소득은 5.5%, 이전소득은 3.0% 각각 증가했다. 이전소득은 공적연금, 실업급여, 기초연금 등 정부 이전 지출을 포함한다. /김재옥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