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적응틀을 만들어내는 부모 유형2
[내일을 열며] 송남용 심리상담사
부모 유형1에서는 애정과 통제를 기준으로 하는 자녀 양육방식 유형 네 가지와 그중 자녀의 애정욕구를 좌절시키는 통제적 양육방식에 대해 살펴보았다. 또 부모가 자녀를 통제하는 이유가 통제틀이 형성되어 있기 때문이며 필자가 평소 생각해본 통제틀 유형으로 습관성 통제틀, 권력형 통제틀, 불안형 통제틀 세 가지에 대해서도 간략히 살펴보았다. 이번 칼럼에서는 통제 동기에 대해서 생각해보고자 한다.
어려서 부모가 매사 통제하는 것을 봄으로써(모방학습) 형성되는 습관성 통제틀의 동기는 어떤 의도에 의해서가 아닌 문자 그대로 습관적으로 간섭하고 통제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에 반해 부모라는 지위와 함께 자동으로 주어지는 권력으로 자녀를 통제하는 권력형 통제틀의 동기는 대체로는 자녀를 바르게 길러내기 위해서이거나 또는 자녀의 성공(학업 등)을 위해서인 경우가 많다. 이른바 부모로서의 책임감에 의한 통제가 많다는 것이다.
물론 어떤 부모의 경우는 어려서 형성된 심리틀의 영향으로 인해 권위를 드러내기 위해 통제하는 경우도 있다. 어려서 부모나 사회(학교, 또래친구)로부터 인정받지 못하고 자랐거나 또는 권위를 부리는 부모를 보고자란 부모의 경우가 그럴 가능성이 있다. 또 가정에서가 아닌 사회에서의 권력형 통제틀을 지닌 사람 중에는 권위를 드러내기 위함뿐 아니라 권위나 권력을 유지하기 위한 수단으로 타인을 통제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그 점은 논외로 하기로 하자.
불안형 통제틀의 동기는 무엇일까? 지난 칼럼에서도 언급했듯 불안을 해소하기 위함이다. 어려서 매사 통제를 받다 보니 상황에 대한 민감성이 형성되어 자신은 물론 자녀와 배우자의 모든 상황까지도 통제하지 않으면 불안하여 통제하는 것이다. 자신과 자녀 그리고 배우자의 모든 상황을 통제하는 것이 나쁜 것일까? 필자는 그렇지 않다고 본다. 모든 상황을 파악하고 적절히 관리하는 것은 꼭 필요하기 때문이다.
문제는 자녀의 학업 문제, 용돈 사용 문제, 친구 관계, 시간 계획, 장래의 꿈 심지어는 옷 스타일, 머리 스타일, 신발 스타일 등의 모든 것을 부모 자신의 뜻과 방식대로 하지 않으면 불안하여 하나하나 간섭하고 통제하는 경우이다. 그럼에도 부모 자신은 ‘내가 아니면 누가 이렇게 해주겠냐?’고 말하는 등 부모로서의 의무나 책임감 또는 세심한 배려로 여길 수 있다. 그럴 경우 기질이 약한 자녀의 경우는 싫지만 묵묵히 받아들이는 데 반해 기질이 강한 자녀의 경우는 반항하거나 탈선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두 부류의 자녀 다 부적응틀이 형성된다.
직장의 예를 든다면 어떤 부분은 아래 직원을 전적으로 믿고 위임해야 함에도 불안하여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것을 자신이 통제함으로써 오히려 직원들의 신뢰와 지도력을 잃고 또 그들의 의욕과 자율을 방해하는 것과 같다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