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황금연휴, 청주 직장인 ‘10일 휴가’ 예약완료

국내 대신 해외로…청주공항보다 인천공항행 선택 많아

2025-09-02     김재옥 기자

 

다가오는 10월 추석 황금연휴를 앞두고 직장인들의 ‘장기 휴가’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개천절(10월 3일)과 추석 연휴, 한글날(10월 9일)이 이어지면서 연차 하루만 쓰면 ‘최장 10일’ 휴가가 가능한 일정이기 때문이다.

청주시 상당구에 거주하는 직장인 김모씨(35)는 “부장님 눈치가 좀 보이긴 하지만, 올해는 가족과 함께 해외여행을 가기로 이미 비행기표를 끊어뒀다”며 “이번 기회를 놓치면 올해는 더 이상 장기 휴가가 어렵다”고 말했다.

실제 국내 여가·여행 플랫폼 ‘여기어때’가 최근 공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72.3%가 “연차를 써서 10일 연휴를 확보하겠다”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보다 9.2%p 상승한 수치다.

“청주공항보다 인천공항행”…동남아·유럽 수요 집중

이처럼 휴가 계획이 길어지면서 청주공항을 이용한 국내 여행보다 인천공항을 통한 해외 출국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

청주에서 여행사를 운영하는 박모 대표는 “청주공항 국내선은 여전히 타이트한 노선과 항공편 부족 문제가 있다”며 “이번 연휴는 인천공항 출발 동남아 패키지가 가장 인기”라고 전했다.

여기어때 조사에서도 해외여행 기간은 평균 6일, 인기 지역은 동남아시아가 45.3%로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 접근성과 저렴한 물가, 3~4시간대의 짧은 비행시간이 주된 이유로 꼽혔다.

실제 예약 현황도 활발하다. 여행사 교원투어에 따르면 추석 연휴 출발 패키지 예약은 지난해보다 34.5% 증가했으며, 베트남(18.3%)·일본(11.5%)·서유럽(10.9%) 순으로 인기가 높았다.

“해외 나가고 돈은 빠져나간다”…지역 내수는 빈자리

장기 연휴를 맞아 여행에 대한 지출 의향도 눈에 띄게 커졌다.

항공권 검색 플랫폼 ‘스카이스캐너’ 조사에 따르면 이번 추석 해외여행의 1인당 평균 예상 지출액은 157만원으로 나타났다.

여행 선택 이유는 △버킷리스트 실현(23%) △예산·비용 고려(23%)가 공동 1위를 차지했다. “이번이 아니면 못 간다”는 인식이 지출 확대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해외여행 러시에 따른 관광수지 악화와 내수 침체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해외 출국자는 1456만명, 이 가운데 일본 여행객은 전년 대비 23.8% 늘어난 478만명에 달했다. 관광수지는 52억 달러(약 7조2000억 원) 적자를 기록했다.

정부가 10월 10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하지 않은 배경에도 이러한 이유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재옥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