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각 옆에 묶인 애국가 정원… 접근성 해법 찾아야
계룡시의회, 183회 임시회 폐회…추경·조례 처리 9건 의안 원안 가결, 추경예산 1억여 원 삭감 조정 "애국가 정원, 조형물 교체와 공간 재설계 필요" 접근성 한계 지적…시민 친화적 공간 조성 해법 요구
충남 계룡시의회가 임시회 일정을 마무리하며 주요 현안을 정리했다.
8월 22일~9월 3일까지 13일 동안 이어진 183회 임시회는 예산과 조례, 도시 공간 개선 아이디어까지 다루며 의회의 역할을 다시 한번 드러냈다.
3일 2차 본회의에서 의안심사특별위원회(위원장 김미정)가 상정한 △계룡시 관광진흥 조례 일부개정조례안 △내일채움공제 사업 출연금 지원 동의안 등 9건의 안건이 모두 원안 가결됐다.
예산결산특별위원회(위원장 이청환)는 2025년 제2회 추가경정예산안을 심사해 당초 제출된 3287억원 가운데 1억700만원을 삭감, 내부유보금으로 조정했다. 기금운용변경계획안(392억5300만원)은 원안대로 의결됐다.
본회의에서는 계룡시의 대표적 상징 공간인 애국가 정원을 두고 새로운 제안이 나와 관심을 끌었다.
김미정 의원은 5분 자유발언에서 "일월오봉도 모티브 대신 한반도 형상의 조형물을 설치하고, 대형 LED와 음악분수를 더해 시민과 관광객이 즐길 수 있는 명소로 재탄생시켜야 한다"고 제안했다.
하지만 애국가 정원은 교각 옆에 자리해 시민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현재 위치 특성상 많은 시민들이 차량으로 스쳐 지나가며 잠깐 바라보는 수준에 그치거나, 일부러 찾아가지 않는 한 제대로 즐기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 때문에 상징성은 크지만 생활 속 공간으로 활용되기엔 한계가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시민들 역시 개선 필요성에 공감했다. 금암동에 거주하는 A씨는 "조형물 교체와 디자인 개선도 중요하지만, 정작 사람들이 쉽게 찾아갈 수 없으면 의미가 반감된다"며 "누구나 산책길처럼 쉽게 드나들 수 있도록 연결 통로를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시민 B씨는 "아이들과 함께 방문하기엔 동선이 불편하다. 접근성이 개선된다면 지역을 대표하는 명소로 자리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접근성 개선되면 지역 경제와 관광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정원이 산책로와 주요 관광 동선과 자연스럽게 이어진다면 외부 관광객의 체류 시간이 늘어나고, 주변 상권 활성화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184회 임시회는 오는 10월 28~31일까지 열리며, 조례 제·개정안과 주요 현안이 집중적으로 다뤄질 예정이다. /계룡=이한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