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대농지구 복합개발, 참여 건설사 ‘안전관리 이력’ 주목
대우건설·포스코이앤씨 컨소시엄 양자 구도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이후 잇단 사고
충북 청주시가 민관 공동사업으로 추진하는 대농2·3지구 복합개발에 대형 건설사 두 곳이 참여 의사를 밝히면서 양자 구도가 형성됐다.
이목을 끄는 부분은 두 건설사 모두 최근들어 안전사고가 잇따라 발생한 이력을 갖고 있다는 점이다. 올해에만 4건의 사망사고로 전국 공사 중단을 선언했던 건설사와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이후 산재 사망자가 가장 많이 발생한 건설사가 맞붙게 된 것이다.
시에 따르면 지난 5일 사업참가확약서 접수 결과 대우건설·한국투자증권 컨소시엄과 포스코이앤씨·메리츠증권 컨소시엄이 사업에 참여하기로 했다.
일각에서는 올해 들어 모두 4건의 사망사고가 발생한 포스코이앤씨의 사업참여를 두고 적절성 논란이 일고 있는데 대우건설도 산업재해 사망사고 발생이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누적 사망자 수는 더 많은 대우건설과 대조되는 상황이다.
박홍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고용노동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중대재해처벌법이 시행된 2022년 이후 올해 1분기까지 산재 사망자가 가장 많이 발생한 건설사가 바로 대우건설이다. 대우건설 사업장에선 이 기간 모두 12명의 근로자가 사망, 산재 사망 1위 건설사라는 오명을 얻었다.
특히 지난해에만 모두 6건의 중대재해로 7명이 사망, 10대 대형 건설사 중 가장 많은 산재 사망사고가 발생했다.
공동 2위는 각각 11명의 사망사고가 발생한 한국전력공사·현대건설, 공동 4위는 롯데건설·DL이앤씨(9명), 공동 6위는 한화·한화오션·현대엔지니어링·한국철도공사(7명) 등이다.
대우건설은 4일 울산 북항터미널 공사현장에서 근로자가 온열질환 의심으로 사망했음에도 5일 대농2·3지구 사업참가확약서를 제출, 안전관리 부실에 대한 책임의식 결여라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대우건설의 산재 사망사고 등 안전관리 문제도 심각한데 산재 사망사고 10위에도 들지 않은 포스코이앤씨의 참여가 유독 논란이 되는 것은 올해에만 4건의 사망사고가 발생했기 때문으로 보인다”라며 “현 정부가 포스코이앤씨 사망사고를 콕 집어 강력 제재 방침을 밝히면서 전국 공사현장 공사 중단에 이어 신규 인프라사업 수주 전면 중단, 가덕도신공항 부지조성 공사 컨소시엄 탈퇴 등 사회적으로 이목을 끌었던 여파로 보인다”라고 전했다.
대우건설은 모두 2200여 세대 아파트를 건설하는 청주 사직1구역 공동주택사업도 GS건설과 공동 수주, 본격 공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박장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