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 하버드대 조지프 헨릭 교수 초청…'문화와 협력의 진화' 조명한다

세계적 학자와 함께하는 집단 지성·창의성의 비밀 학술세미나와 대중강연으로 학계·대중 아우르는 무대 한국 교육문화의 진화적 의미도 집중 탐구

2025-09-20     이한영 기자
▲ 조지프 헨릭 하버드대 교수 초청강연 특별강연 포스터

인류 사회를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이 대전에 펼쳐진다. 

KAIST가 하버드대 인간진화생물학과의 세계적 석학 조지프 헨릭 교수를 초청해 오는 22일 특별 강연을 개최한다. 이 행사는 명상과학연구소와 뇌인지과학과가 공동 주관하고 재단법인 지관이 후원하며, 일반인에게 무료로 개방된다.

헨릭 교수는 문화와 협력의 진화를 탐구하는 선도적인 학자로, 15개국 소규모 사회 비교연구를 통해 인간 협력 행동의 뿌리를 규명해 학계의 주목을 받았다. 이러한 성과를 인정받아 2024년 아담 스미스 300주년 기념상인 '팬뮤어 하우스상'과 2022년 '하이에크 도서상'을 수상했다. 그의 대표 저서 '위어드(The WEIRDest People in the World)'와 '호모 사피엔스(The Secret of Our Success)'는 인간의 사고와 행동, 사회 형성을 문화 진화의 틀에서 새롭게 해석하며 전 세계적으로 큰 반향을 일으켰다.

강연은 학계와 일반 청중을 모두 아우르는 이중 무대로 구성된다. 오전 10시부터 열리는 학술세미나는 "문화진화심리학: 친족관계와 현대 심리적 차이의 역사적 기원"을 주제로 영어로 진행되며, 전공 연구자와 대학원생, 학부생을 대상으로 한다. 

이어 오후 3시 대중강연은 "집단적 두뇌: 창의성의 사회적·문화적 기원"을 주제로 열린다. 정재승 KAIST 뇌인지과학과 교수가 모더레이터를 맡으며, 동시통역이 제공된다.

이번 강연에서는 혁신과 창의성이 개인의 천재성에서 비롯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사람들이 네트워크 속에서 아이디어를 교환하며 만들어낸 집단 지성의 산물임을 강조할 예정이다. 또 인구 규모, 사회적 연결성, 인지적 다양성이 혁신의 속도를 결정하는 핵심 요인이라는 점을 밝히며, 이러한 원리가 문화심리학·이민·도시화·제도 등 다양한 사회적 맥락에서 어떻게 작동하는지도 조명한다.

헨릭 교수는 "문화는 인류 진화의 배경이 아니라 인간을 인간답게 만든 결정적 동력"이라며 "특히 한국 사회의 교육열과 학습 문화가 지닌 진화적 의미를 청중과 함께 탐구하고 싶다"고 전했다.

정재승 교수는 "이번 강연은 인간의 뇌와 마음이 문화와 어떤 방식으로 상호작용하며 진화해왔는지를 이해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세계적 석학의 통찰을 현장에서 직접 접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라고 강조했다.

강연 참가 신청은 온라인 링크(https://forms.gle/7TW9FAKv1qgA3dBBA) 또는 포스터 내 QR코드를 통해 가능하며, 문의는 KAIST 명상과학연구소(☏ 042-350-1361)로 하면 된다. /대전=이한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