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중고 신입’ 선호 확대… 수시채용도 절반 육박

신입 중 28.1% 경력 보유… 평균 연봉 4,671만원, 수시채용 비중 48.8%

2025-09-21     김재옥 기자
▲ 사진:연합뉴스

국내 대기업의 신입 채용에서 경력 보유자, 이른바 ‘중고 신입’ 선호 현상이 더욱 뚜렷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경제인협회가 매출액 기준 상위 500대 기업 중 121개사를 대상으로 한 ‘2025년 하반기 대졸 신입 채용계획 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채용된 신입직원 중 28.1%가 기존에 경력을 보유한 중고 신입으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해(25.8%)보다 2.3%p 증가한 수치다.

중고 신입의 평균 경력 기간은 ‘1∼2년’이 46.5%로 가장 많았고, ‘6개월∼1년’ 38.6%, ‘2∼3년’ 7.9%, ‘3년 이상’ 5.3% 순이었다. 특히 기업 규모가 작을수록 ‘2∼3년’ 이상의 실무 경험을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했다.

이번 조사에 응한 기업들의 하반기 채용 계획에서 경력직 비중은 평균 26.9%였으며, ‘경력직 50% 이상 채용’ 계획을 밝힌 기업도 15.7%에 달했다. 반면, 경력직 채용 계획이 ‘없다’고 응답한 기업도 22.3%였다.

이번 조사에서는 ‘수시채용 계획이 있다’고 응답한 기업이 전체의 48.8%에 달해 공개채용 대신 수요 중심의 채용 트렌드가 강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수시채용 계획이 있는 기업 중 수시 비중은 79.5%, 공개채용 비중은 20.5%로 조사돼 경력자 위주 채용 흐름이 뚜렷했다.

다만 1∼100대 대기업의 경우 수시채용 계획 비율은 30%로, 전체 평균보다 낮았으며, 삼성이 여전히 전통적인 공개채용 방식을 유지하는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하반기 채용시장의 주요 변화로는 △수시채용 증가(22.0%) △경력직 채용 확대(19.5%) △중고신입 선호 심화(16.2%) △조직문화 적합성 검증 강화(16.2%) 순으로 나타났다.

대기업 대졸 신입직원의 평균 연봉은 4671만원으로 집계됐다. 연봉 분포는 △4000만∼4500만원(26.5%) △5000만∼5500만원(23.1%) △4500만∼5000만원(19.0%) 등이었다. 기업 규모별로는 △1∼100대 기업 5250만원 △101∼200대 기업 5000만원 △300대 이하 기업 4305만원으로 나타났다. /김재옥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