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45억 투입했지만 '역대 최악'…2025 계룡군문화축제, 30만명도 못 모은 허상
부풀려진 관람객 수치, 현실은 텅 빈 행사장 억지 해외 초청, 고령 참전용사 건강 위협 논란 45억 혈세 투입에도 지역경제 효과 '제로'
충남 계룡시가 45억원 가까운 예산을 쏟아부은 '2025 계룡군문화축제'가 막을 내렸지만, 시민들의 평가는 싸늘하다.
주최 측은 "80만명이 다녀갔다"고 발표했으나, 실제 현장을 지켜본 시민들과 상인들은 "30만명도 안 됐다"며 수치 부풀리기를 강하게 비판했다. 화려한 성과 홍보와 달리 실속은 전무했고, 이번 축제는 '역대 최악'이라는 혹평 속에 끝났다.
관람객 수치 논란은 축제의 신뢰도를 뿌리째 흔들었다. 일부 주요 무대는 관람객보다 출연자 가족과 관계자가 더 많았고, 공연 좌석은 절반 이상이 비어 있는 장면이 반복됐다. 그럼에도 시는 '대성황'을 운운하며 성과를 포장했다. 시민 박모 씨(52)는 "빈자리가 눈에 띄는데도 수십만 명이 다녀갔다는 발표는 시민을 우롱하는 행위"라고 꼬집었다.
고령의 해외 참전용사를 초청한 행사에서는 일부 한계도 드러났다. 태국·필리핀에서 온 참전용사들이 긴 이동 과정에서 건강 이상으로 병원에 이송되는 상황이 있었고, 연령 특성상 장거리 이동에 어려움을 겪는 모습도 확인됐다. 참전용사에 대한 예우라기보다는 외형만 부각된 보여주기식 행정이라는 비판이 제기된다.
경제적 효과는 사실상 '제로'에 가까웠다. 축제 예산 중 상당액이 홍보비, 무대 설치비, 해외 초청비 등으로 쓰였지만 정작 지역 상권에는 이렇다 할 매출 증가가 없었다. 향토음식관에 참여한 한 상인은 "매출은커녕 인건비도 건지지 못했다. 시민세금만 허비한 꼴"이라고 토로했다. 수십억원이 투입됐음에도 지역 소상공인들은 오히려 손해를 봤다는 불만이 이어졌다.
이응우 시장은 "2028 계룡군문화엑스포 유치"를 외쳤지만, 시민들은 냉소적으로 반응한다. 실질적 성과 없는 축제가 반복된다면 국제행사 유치 명분은 설득력을 잃게 될 것이 자명하다. 지역 사회에서는 "축제를 근본적으로 재검토하지 않으면 매년 똑같은 혈세 낭비만 되풀이될 것"이라며 강도 높은 쇄신을 요구하고 있다.
2025 계룡군문화축제는 화려한 수사와는 달리 빈자리를 감추지 못한 채, 45억원의 세금이 어디로 흘러갔는지 시민들의 의혹만 키운 행사로 기억될 가능성이 크다. /계룡=이한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