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적응틀을 만들어내는 부모 유형5
[내일을 열며] 송남용 심리상담사
자녀의 부적응틀을 만들어내는 부모 유형에 관해 다섯 번째로 살펴보고자 하는 유형은 지나친(부적응적) 자기애틀을 지닌 부모 유형이다.
자기애란 자기를 사랑하는 것을 말한다. 따라서 자기애는 누구에게나 필요한 것이기 때문에 긍정적 개념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그것이 지나칠 때 부정적 개념이 된다. 여기서 ‘지나치다’는 것은 보통 사람이 지니고 있는 정도 또는 평균 범위를 벗어난 상태를 말한다. 그러한 부정적 개념의 자기애를 지나친 자기애 또는 부적응적 자기애라고 하고, 그것이 하나의 틀로 자리 잡고 있는 것을 지나친 자기애틀 또는 부적응적 자기애틀이라고 말한다. 이 같은 틀을 지닌 부모 유형이 자녀의 부적응틀을 만들어낸다는 것이다.
미국 정신의학협회가 발행한 ‘정신장애 진단 및 통계 매뉴얼’에서는 자기도취적 성격 장애자(부적응적 자기애틀을 지닌 부모 유형)의 기준을 다음과 같이 제시했다.
1. 자신의 성취와 재능을 과장하고, 상대가 자신을 우수한 사람으로 인정해주기를 기대한다.
2. 무한한 성공과 권력, 탁월함, 아름다움, 이상적 사랑에 대한 환상에 사로잡혀 있다.
3. 자신을 특별하다고 믿는다. 특별한 또는 높은 지위의 사람들만이 자신을 알아볼 수 있고 그들만이 자신과 어울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
4. 과도한 존경(찬사)을 요구한다.
5. 특권의식을 지니고 있다. 특별대우나 복종을 바라는 불합리한 기대를 가진다.
6. 대인관계에 있어 착취적이다. 자신의 목표를 성취하기 위해 타인을 이용한다.
7. 비공감적이다. 타인의 감정과 욕구를 알아차리지 못한다.
8. 자주 다른 사람을 질투하거나 다른 사람이 자신을 질투한다고 믿는다.
9. 거만하고 오만한 행동이나 자세를 취한다.
자기도취적(지나친 자기애틀을 지닌) 부모는 자녀의 욕구보다는 자신의 욕구 그리고 자신의 명예와 찬사가 더 우선이기 때문에 자녀를 두 가지 양육 태도로 양육한다. 즉 자신의 우월감과 명예(자기애)를 충족시켜주는 능력 있는 자녀는 과도하게 칭찬하고 관심을 쏟는 반면 그렇지 못한 자녀는 철저히 소외시킨다.
그럼으로써 전자의 자녀는 애정욕구가 과하게 충족되어 자신의 부모와 같이 우월감틀, 특권의식틀, 과시틀, 오만틀, 부족한 자기통제틀 등을 지니게 될 수 있다. 그에 반해 후자의 자녀는 애정욕구가 충족되지 않아 열등감틀, 차별감틀, 반항틀, 불만틀, 부모에게 차별을 받음으로써 부모와 닮은 사람에게 자신도 모르게 반감이 드는 반감틀, 뽐내는 것, 거만한 것을 싫어하는 틀, 인정추구틀 등이 형성될 수 있다. 지나친 자기애틀에 대해서는 추후 그 원인부터 치유까지 좀 더 자세히 살펴보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