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도소매업 늘고, 제조업 줄어… 작년 사업체 10만 개 증가

2025-09-23     김재옥 기자

지난해 전국의 사업체 수가 전년보다 10만 개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태양광 발전 투자와 온라인 쇼핑 확산이 증가세를 견인한 반면, 제조업과 부동산업은 감소세를 보였다.

통계청이 23일 발표한 ‘2024년 전국사업체조사 잠정 결과’에 따르면, 2023년 말 기준 전국 사업체 수는 총 635만3673개로, 전년보다 10만7184개(1.7%) 증가했다.

산업별로는 전기·가스·증기업이 3만7,000개(33.7%) 늘며 가장 큰 폭의 증가세를 기록했다. 이는 은퇴 후 태양광 발전업에 뛰어든 고령층이 많아진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도·소매업도 3만6000개(2.3%) 증가했다. 특히 온라인 쇼핑의 확대와 함께 전자상거래 소매업, 무인 아이스크림·과자점 등 소형 매장이 늘어난 것이 영향을 미쳤다. 이 외에도 협회 및 기타 서비스업은 3만5000개(6.8%) 증가해 동호회·단체, 피부미용업, 개인 간병업 등이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제조업은 3만3000개(6.1%) 감소해 가장 큰 하락 폭을 기록했다. 3D 프린터 등 신기술이 확산되면서 소규모 주형·금형 제조업, 절삭가공업 등이 위축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부동산업도 비주거용 임대업, 중개·대리업 등의 감소로 1만1,000개(3.9%) 줄었다.

사업체 종사자 규모를 보면 5인 미만 소형 사업체(1~4인)가 15만2000개 늘어난 반면, 5~99인 규모의 중소 사업체는 4만6000개 감소했다. 이는 전자상거래, 태양광 발전업 등 1인 창업 중심 업종은 늘고, 중소 제조업 등은 줄어든 구조를 반영한다.

대표자 연령대별로는 60대 이상이 운영하는 사업체가 16만1000개 늘어 전체의 26.2%를 차지했고, 30대도 소폭 증가했다. 반면 50대 대표 사업체는 1만1000개, 40대는 4만 개 각각 감소했다.

여성 대표자가 운영하는 사업체는 전년보다 6만7000개 증가한 238만7000개로, 전체의 37.6%를 차지했다.

사업체 종사자 수는 2573만1105명으로 전년보다 28만5208명(1.1%) 증가했다. 보건·사회복지업(19만6,000명)과 사업시설·지원업(6만5000명)에서 인력이 늘어난 반면, 건설업(-12만2000명)과 숙박·음식점업(-5만8000명)은 감소했다.

특히 건설업은 2020년 이후 4년 연속 감소세를 기록했고, 숙박·음식점업은 처음으로 종사자 수가 줄었다. /김재옥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