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체감 더 나빠졌다”… 추석 앞둔 충북 기업들 ‘한숨’

청주상의, 추석 명절 경기 동향 조사 발표… 상여금·선물 지급률도 소폭 감소

2025-09-24     김재옥 기자
▲ 체감경기 추이.

 

추석 명절을 앞둔 충북지역 기업들의 경기 체감과 자금 사정이 지난해보다 더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체감경기 ‘매우 악화’ 응답 비율이 늘고, 상여금과 선물 지급 비율도 소폭 줄어든 것으로 조사돼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청주상공회의소는 도내 170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지난 9월 4일부터 15일까지 실시한 ‘2025년 추석 명절 경기 동향 조사’ 결과를 24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에서 추석 체감경기를 ‘다소 악화됐다’고 응답한 기업은 39.9%, ‘매우 악화’는 22.0%로 나타났다.

반면 ‘전년과 비슷’하다는 응답은 32.1%에 그쳤다. 전년 대비 ‘매우 악화’ 응답은 5.3%p 늘어났지만 ‘전년과 비슷’ 응답은 3.8%p 감소했다. 전체적으로 악화(다소+매우) 응답은 61.9%로 집계됐다.

자금 사정 역시 ‘전년과 비슷’(43.5%)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지만 ‘다소 악화’(38.7%)와 ‘매우 악화’(13.1%)를 합친 자금사정 악화 응답은 51.8%에 달해 전년보다 4.0%p 증가했다.

자금 사정이 악화한 이유로는 △내수경기 침체(60.9%)가 가장 많이 꼽혔고, 이어 △원자재가격 상승(18.2%) △수출 부진(12.7%) △고금리 상황(2.7%) 등이 뒤를 이었다.

경영 부담의 현실은 상여금·선물 지급계획에서도 드러난다. 상여금을 지급하겠다고 응답한 기업은 전체의 57.7%로, 전년보다 0.3%p 감소했다. 명절 선물 지급계획이 있다고 밝힌 기업은 78.0%였으며, 선물 품목으로는 식품(45.9%), 생활용품(29.3%) 순이었다.

명절 연휴 기간은 ‘7일간’이라는 응답이 33.9%로 가장 많았고, 54.2%의 기업은 ‘납기 준수’ 등의 이유로 연휴 기간 중 일부 또는 전부 공장 가동을 계획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최상천 청주상의 본부장은 “체감경기와 자금 사정이 더 어려워지고, 상여금과 선물 지급 여력도 줄어든 상황”이라며 “이번 추석을 내수 진작의 기회로 삼기 위해서는 지역상권 활성화, 금융·세제 지원, 원자재가격 안정 등 정부의 적극적인 뒷받침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김재옥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