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45세 소득 ‘정점’… 61세부터 다시 적자 전환

생애주기 적자 첫 200조 돌파… 16세 적자 최대, 고령층 소비 급증

2025-09-25     김재옥 기자

한국인의 노동소득은 45세에 정점을 찍고, 61세부터 다시 적자 상태로 돌아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비 증가로 16세의 적자 규모가 가장 컸으며, 전체 생애주기 적자 규모는 처음으로 200조원을 넘어섰다.

통계청은 25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3년 국민이전계정’ 통계를 발표했다.

국민이전계정은 연령대별 소비와 노동소득을 비교해 세대 간 자원 흐름을 분석하는 지표로, 한 개인이 생애주기 동안 생산(소득)과 소비 간 불균형이 어떻게 조정되는지를 보여준다.

2023년 기준, 국민 1인당 노동소득은 45세에 4433만원으로 정점을 찍고, 61세부터는 다시 소비가 소득을 초과하는 ‘적자’ 상태로 전환됐다. 이는 은퇴 이후 소득은 줄고 보건 소비 등은 늘어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편 소득이 소비를 초과하는 흑자 전환 시점은 28세, 가장 큰 흑자는 45세에 1748만원이었다. 반면, 가장 큰 적자는 16세로, 1인당 4418만원의 적자가 발생했다. 이는 고등학교 및 대학 진학 등으로 교육비 부담이 집중되는 시기인 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생애주기 전체에서 소득보다 소비가 많은 적자 규모는 전년보다 15.9%(31조원) 늘어난 226조4000억원으로, 통계 작성 이래 처음으로 200조원을 돌파했다. 노동소득 증가(5.5%)보다 소비 증가(7.0%)가 더 컸기 때문이다.

노동연령층(15~64세)에서는 137조2000억원의 흑자가 발생했지만, 전년 대비 4.7% 감소했다. 반면, 유년층(0~14세)의 적자는 4.3% 증가한 184조4000억원, 노년층(65세 이상)은 10.3% 증가한 179조2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러한 적자는 공공 이전(세금·사회보장)과 민간 이전(가족 내 지원 등)을 통해 보완된다.

노동연령층에서 유년층과 노년층으로 순이전된 자원은 각각 △공공이전 199조4000억원(→ 유년층 92조4000억원, 노년층 106조9000억원), △민간이전 121조3000억원(→ 유년층 92조1000억원, 노년층 24조2000억원) 등으로 분석됐다.

통계청은 “고령층의 노동시장 참여 증가로 적자 전환 시점이 늦춰지고 있지만, 고령화와 복지 지출 증가로 생애주기 적자 규모는 앞으로도 꾸준히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김재옥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