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야 놀자!] 변화하는 소비시장, 소상공인이 놓치지 말아야 할 두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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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소비 시장의 지형도가 빠르게 변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4년 기준 전체 가구 중 1인 가구 비중은 33.4%로, 3가구 중 1가구가 혼자 산다. 동시에 2025년에는 65세 이상 인구 비율이 20%를 넘어서며, 한국은 초고령사회에 진입한다.
전통적으로 가족 단위 소비에 의존하던 소상공인 매장은 이제 새로운 두 축, 즉 1인 가구와 시니어 소비자를 동시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들은 소비 방식과 욕구가 다르지만 공통적으로 앞으로 시장을 이끌어갈 핵심 집단이라는 점에서 전략적 대응이 필수적이다.
첫째, 1인 가구는 빠르게 성장하는 시장이다.
1인 가구는 주로 청년층과 중장년층을 중심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이들은 경제적 자율성이 높고, 혼자서도 충분히 만족할 수 있는 소비 형태를 선호한다. 음식점이라면 1인 메뉴, 소포장, 간편 배달이 매출을 좌우한다. 문화·교육 서비스는 단기 과정이나 소규모 클래스, 혼자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이 인기를 얻는다. 중요한 것은 "혼자여도 불편하지 않다"는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다. 이는 소상공인이 상권의 한계를 넘어 온라인 채널과 배달·포장 시장을 확장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는 것이다.
둘째, 시니어 소비자는 주목해야 할 새로운 중심축이다.
시니어 세대는 단순히 인구가 많다는 이유로만 주목할 대상이 아니다. 오늘날의 시니어는 과거와 달리 건강, 여가, 자기계발에 적극적으로 투자하는 소비층으로 변화하고 있다. 특히 60대 이상의 스마트폰 보급률이 90%를 넘어, 디지털 친화적인 시니어가 늘어나고 있다. 여행, 문화 강좌, 프리미엄 식품, 건강관리 서비스까지 소비 범위도 확장 중이다. 소상공인 입장에서는 시니어 고객을 위해 글자 크기나 안내 방식에서 세심한 배려를 하고, 건강, 안전, 편의를 강조한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경쟁력으로 이어진다. 시니어는 단순한 ‘보조 시장’이 아니라 실제 구매력이 강한 핵심 고객층이다.
셋째, 소상공인의 전략은 차별화된 메시지와 채널 선택이다.
1인 가구와 시니어층은 모두 "나에게 맞는 서비스"를 원한다. 따라서 음식점, 미용실, 학원, 소매업 등 다양한 업종에서 타깃별 메시지를 분리해 전달할 필요가 있다. 1인 가구에는 ‘혼자 와도 즐겁다’, ‘가성비 있는 한 끼’ 같은 문구가 어울린다. 반면 시니어에게는 ‘건강하고 안전한 선택’, ‘삶의 질을 높여주는 작은 변화’라는 메시지가 효과적이다. 홍보 채널 역시 다르다. 1인 가구는 인스타그램, 블로그 리뷰, 배달앱을 통해 정보를 얻는 경우가 많고, 시니어는 카카오톡 채널, 지역 커뮤니티, 오프라인 홍보물에서 더 반응을 보인다. 결국 시장은 하나가 아니라 둘이고, 전략 역시 이원화해야 한다.
넷째, 해당 시장 접근 시 주의사항을 잊지 말아야 한다.
1인 가구와 시니어층은 분명 매력적인 시장이지만, 접근 과정에서 유의해야 할 점도 많다. 1인 가구를 대상으로 할 때는 가격 민감도를 간과해서는 안 된다. 이들은 합리적 소비를 선호하기 때문에 지나친 고가 전략이나 불필요한 부가 서비스는 오히려 거부감을 줄 수 있다. 반대로 시니어층은 단순히 ‘저렴함’만으로는 설득되지 않는다. 건강, 안전, 신뢰를 중시하기 때문에, 품질과 신뢰성을 확보하지 않은 상태에서 무리하게 마케팅을 전개하면 단골 고객을 잃을 수 있다. 또한 두 집단 모두 ‘과도한 타깃팅’에 불편함을 느낄 수 있다. 따라서 ‘혼자라서’, ‘나이 많으니까’라는 식의 표현은 배려가 아닌 낙인으로 작용할 위험이 있으므로 소상공인은 세심한 언어 선택과 서비스 설계로 고객을 존중하는 태도를 유지해야 한다.
학령인구 감소와 경기 침체로 소상공인 시장은 전통적인 고객 기반에만 의존하기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다. 그러나 1인 가구의 지속적인 성장과 시니어 소비자의 부상은 새로운 활로를 열어줄 수 있는 기회다. 중요한 것은 두 집단의 차이를 이해하고, 그에 맞는 메시지와 서비스를 설계하는 것이다. 앞으로의 소상공인은 ‘모두를 위한 가게’가 아니라 ‘누군가를 위한 가게’로 자리매김할 때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다.
<약력>
중소벤처기업부 경영지도사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역량강화 컨설턴트
서울신용보증재단 업종닥터
비즈니스지원단 현장클리닉 컨설턴트
㈜굿위드연구소 경영지도자문
(사)청년지식융합협회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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