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기업경기 두 달 연속 하락…제조·비제조업 동반 위축

한국은행 충북본부 발표…10월 전망도 비관적

2025-09-28     김재옥 기자

충북지역 기업들의 체감경기가 두 달 연속 하락세를 보이며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국은행 충북본부가 26일 발표한 ‘2025년 9월 충북지역 기업경기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제조업 업황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90.6으로 전월 대비 1.5p 하락했다. 비제조업 업황 BSI도 94.5로 전월보다 2.5p 떨어졌다. 기준선인 100을 밑돌아 여전히 비관적인 전망이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달 전망도 비관적이다. 제조업 업황전망 BSI는 87.6으로 6.3p 하락했고, 비제조업은 91.9로 6.9p 급락했다. 제조업에서는 자금사정(-1.5p)과 신규수주(-0.9p)의 악화가 전반적인 경기 하강을 주도한 반면, 비제조업에서는 자금사정(-1.7p), 매출(-0.8p), 채산성(-0.4p) 부진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됐다.

업황 BSI 자체는 제조업(68, 전월 대비 +4p), 비제조업(65, +1p) 모두 소폭 상승했지만, 이는 기저효과에 따른 반등일 뿐 실질 지표는 대부분 하락세를 나타냈다. 특히 10월 전망에서는 제조업 매출(76, -7p), 생산(82, -4p), 자금사정(73, -5p)과 비제조업 매출(64, -7p), 자금사정(64, -7p) 등 주요 항목이 일제히 떨어졌다.

재고 수준을 나타내는 BSI는 105로 여전히 기준선을 웃돌며 수요 둔화 우려를 반영했다.

기업들이 꼽은 가장 큰 애로사항은 ‘내수 부진’이었다. 제조업 응답 기업의 34.6%가 내수 부진을 꼽아 전월 대비 2.7%p 증가했으며, ‘불확실한 경제상황’(20.5%), ‘인력난 및 인건비 상승’(10.6%)도 주요 요인으로 나타났다.

비제조업에서는 ‘인력난·인건비’(24.0%)가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고, 그 뒤를 ‘내수 부진’(19.5%)과 ‘불확실한 경제상황’(16.8%)이 이었다. 특히 경쟁심화 응답 비중은 전월보다 4.1%p 증가해 시장 내 경쟁이 더욱 격화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한국은행 충북본부는 “내수 둔화와 자금사정 악화, 인건비 부담이 삼중고로 작용하고 있으며, 기업들은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보다 하강에 대한 우려를 더 크게 체감하고 있다”며 “단기적으로는 운전자금 지원, 금융보증 등 자금 애로 해소 대책과 함께, 소비쿠폰, 지역축제 등 내수 진작 프로그램과 인력 공급 매칭 강화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이번 조사는 12~18일 도내 456개 법인기업을 대상으로 이뤄졌으며, 412개 업체가 응답했다.

/김재옥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