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 다시 꺾이나…8월 소매판매 2.4%↓, 1년 반 만에 최대 감소폭
소비쿠폰 ‘반짝 효과’ 그쳤나…생산·투자도 정체, 건설은 부진 이어져
정부가 30일 발표한 '2025년 8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매판매액 지수는 전월 대비 2.4% 감소하며 1년 6개월 만에 최대 하락 폭을 기록했다. 올해 7월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 등으로 반짝 증가했던 소비가 다시 꺾인 모습이다.
소매판매는 의복·신발 등 준내구재(1.0%) 부문에서는 증가했지만 음식료품·화장품 등 비내구재는 3.9%, 가전제품·가구 등 내구재는 1.6% 감소하며 전반적인 소비 위축세를 이끌었다. 이는 지난해 2월(-3.5%) 이후 가장 큰 하락폭이다.
통계청은 7월 소비쿠폰 지급으로 인한 기저효과와 함께, 상대적으로 늦은 추석 시점으로 수요가 9월로 이월된 영향도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했다. 실제로 7월에는 소비쿠폰 영향으로 소매판매가 2.7% 증가하며 29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랐지만 8월엔 반락하며 소비 진작의 지속성에 의문이 제기된다.
생산지표는 정체 국면에 들어선 모습이다. 전산업생산지수는 114.5로 전월과 동일했고, 광공업 생산은 2.4% 증가했지만, 건설업은 6.1% 급감, 서비스업은 0.7% 감소했다. 특히 건축(-6.8%)과 토목(-4.0%) 모두에서 실적이 줄며 건설기성은 전월 대비 6.1% 하락했고, 전년 동월 대비로는 16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설비투자는 정밀기기 등 기계류 투자가 늘었음에도 기타운송장비 투자 감소로 전월 대비 1.1% 줄었다. 다만 건설수주는 전년 동월 대비 44.8% 증가해 일부 선행 지표에서는 회복 조짐도 관찰된다.
경기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동행지수 0.2p, 선행지수 0.5p 상승하며 소폭 개선됐다. 그러나 이는 향후 경기 회복을 장담할 수준은 아니며, 여전히 불확실성이 큰 국면이 지속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번 통계는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로 인한 시스템 차질에도 불구하고 자료 처리 완료 시점이 화재 이전이어서 예정대로 발표됐다. 다만 국가통계포털(KOSIS)은 현재 접속이 불가한 상태다. /김재옥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