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대전현충원, 10월 '이달의 영웅'에 故 이기태 경감 선정

철로 위 청소년 구하다 순직한 경찰관의 희생 70주년 경찰의 날에 빛난 용기와 사명감 현충원에서 이어지는 영웅의 기억

2025-09-30     이한영 기자
▲ 이기태 경감

한 청소년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몸을 던진 경찰관의 이야기가 10년이 흐른 오늘 다시 소환됐다. 

국립대전현충원이 10월 '이달의 영웅'으로 故 이기태 경감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2015년 10월 21일, 70주년 경찰의 날. 경주경찰서 내동파출소에 "인근 여관에서 청소년이 소란을 피운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현장에 출동한 이기태 경위와 동료는 청소년을 보호자에게 인계하기 위해 기차역으로 동행했지만, 불안정한 상태는 이어졌다. 다른 역으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청소년은 갑자기 철로로 뛰어들어 드러누웠고, 이 경위는 이를 막기 위해 필사적으로 붙잡았다.

그러나 달려오던 화물열차는 멈추지 못했고, 결국 이 경위와 청소년은 함께 숨을 거뒀다. 동료 경찰도 부상을 입었다. 국민을 지키겠다는 사명감 속에서 자신의 생명을 내어준 것이다.

순직 직후 이기태 경위는 경감으로 1계급 특진됐으며, 옥조근정훈장이 추서됐다. 또 경주역에는 그의 이름을 기리는 흉상이 세워졌고, 지금은 국립대전현충원 경찰1묘역에 안장돼 있다.

국립대전현충원 관계자는 "故 이기태 경감의 용기와 헌신은 우리 모두에게 깊은 울림을 남긴다"며 "그의 이야기를 통해 경찰 정신과 숭고한 희생의 가치를 다시 되새기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기태 경감의 이야기는 국립대전현충원 누리집 '이달의 영웅 스토리' 코너에서 확인할 수 있다. /대전=이한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