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가 국민을 불안하게 해선 안 된다"…이은권 위원장, 추석 민심 속으로
대전역 귀성객 인사 이어 전통시장 민심 청취 물가 급등·체감 경기 악화로 시민들 한숨 민생이 곧 정치…국민의 체온 속에서 답 찾아
가을 하늘이 높아가는 명절 전날, 대전의 전통시장은 추석 장보기에 나선 시민들로 붐볐다. 하지만 풍성해야 할 시장의 정취는 고물가의 그늘 아래 무겁게 내려앉아 있었다.
국민의힘 대전중구당원협의회 이은권 위원장은 지난 2일, 대전역 귀성 인사에 이어 문창·부사·산성·유천·태평시장 등을 차례로 돌며 민심을 직접 들었다. 그의 손을 잡은 상인과 주민들의 표정엔 명절을 앞둔 설렘보다 걱정이 깊게 묻어 있었다.
"살기가 너무 버겁다", "정치가 국민을 좀 챙겨 달라", "요즘 뉴스만 봐도 답답하다." 시장 곳곳에서 터져 나온 말들은 불안한 경제 현실을 고스란히 보여줬다.
이 위원장은 "정치는 국민을 위해 존재해야 하는데, 국민이 정치를 걱정하게 된 현실이 마음 아프다"며 "그럼에도 '나라를 바로 세워 달라'는 시민들의 응원 덕분에 큰 용기를 얻었다"고 말했다.
이번 명절 물가는 시민들의 체감 한파를 더욱 키웠다. 쌀, 돼지고기, 생선, 과일 등 차례상 필수 품목 가격이 예년보다 크게 올라 장바구니 부담이 늘었고, 온누리상품권 환급행사장을 찾은 시민들이 300~400m 넘는 줄을 서서 기다리는 모습도 연출됐다.
한 시민은 "물가가 이렇게 비싼데 상품권이 무슨 의미가 있냐"며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특히 매년 기대를 모았던 온누리상품권 15% 특별할인이 올해 빠지고 기본 10% 할인만 유지되자 상인들과 소비자 모두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 위원장은 "정부가 막대한 예산을 소비쿠폰이나 지역화폐에 쓰면서도, 정작 서민이 체감할 수 있는 전통시장 지원은 외면받고 있다"며 "줄을 서서 몇 시간씩 기다리는 시민들의 모습을 보며 진짜 복지가 무엇인지 다시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민심의 중심에는 언제나 민생이 있다. 서민 경제의 체온 속에서 답을 찾아야 한다"며 "국민의힘이 민생정당으로 다시 서서 국민의 삶을 책임지는 정당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명절의 풍요로움 뒤편에서 들려온 민심은 냉정하고 현실적이었다. 이 위원장은 "정치는 대결이 아니라 공감이어야 한다. 국민이 안심할 수 있는 나라, 시장에서 웃음이 피어나는 나라를 만들기 위해 끝까지 현장을 지키겠다"고 덧붙였다. /대전=이한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