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풍철 등산 사고 줄이기

2025-10-15     충청일보

[생활안전이야기] 동중영 정치학박사·한국경비협회 중앙회장

단풍은 자연의 변신을 시각적으로 알린다. 지역적으로 다소 차이는 있지만 단풍의 계절은 10월이다. 사람도 여름을 지나면 가을옷을 입듯이 자연도 초록의 여름을 정열로 붉게 만든다. 단풍은 산을 찾게 만든다.

행정안전부와 산림청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산악사고는 단풍철인 10월에 가장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고의 원인은 실족·추락이 가장 많았고, 그다음은 조난이었다. 그 외에는 지병으로 인한 신체질환이 원인이 되어 사고로 이어졌다. 등산은 불규칙한 지형을 이동하는 것으로 평지보다는 사고의 위험이 높다. 사고 발생 경우 신속한 구조의 어려움이 있다. 게다가 의료시설이 인근에 있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따라서 등산에서 사고의 발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안전 수칙을 준수하여야 한다. 얼마 전 산림청에서는 산악사고 예방을 위하여 등산하는 사람들의 안전을 위하여 꼭 지켜야 할 안전 수칙을 NEED(Notice, Equip, Escape, Descent) 제공하였다.

첫 번째 N(Notice)은 확인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등산할 장소의 산행 코스 등 지형정보를 확인하여 산행 거리와 시간을 파악하여 일정을 짜야 한다. 또한 전날이나 당일에 눈이 내리거나 비가 내렸다면 지면에 미끄러울 수 있으므로 기후를 확인하여야 한다. 또한 낙석이 많은 지역인지도 확인하여 산행계획을 잡아야 한다.

두 번째 E(Equip)는 준비하는 것이다. 지형과 기후조건에 맞는 등산화, 등산복, 모자, 여벌 옷, 스틱, 물, 음식 등 필수 장비와 본인이 섭취하여야 하는 음식을 준비하는 것이다.

세 번째 E(Escape)는 무리한 산행은 피해야 한다는 것이다. 산행 전에 자신의 신체 조건에 맞는 산행 거리, 난이도, 예상 소요 시간, 긴급대피소 위치, 기후, 등 일정을 미리 확인하고 신체 조건에 맞는 산행 코스를 정해야 한다. 산행 중 몸에 이상 증상을 느낀다면 산행을 중단해야 한다. 지병이 있는 경우라면 즉시 하산해야 한다.

네 번째 D(Descent)는 일몰 전에 하산해야 한다. 가을철은 여름철과는 달리 해가 1~2시간 정도 빨리 지기 때문에 일찍 어두워진다. 일부 사람들은 여름철처럼 해가 길은 줄 착각하여 어둠으로 인하여 사고가 발생하기도 한다.

사고는 뜻하지 않게 발생한다. 그러나 세심하게 주의를 기울인다면 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 낙석 위험 등 등산로 아닌 출입 금지 지역은 들어가지 않아야 한다. 또한 샛길 등 정식 등산로가 아닌 길은 가지 말아야 한다. 길을 잃었을 때는 오던 길로 돌아가면서 응급구조를 위해 설치된 ‘국가지점번호’나 ‘산악안내도표지판’ 등이 있는 곳에서 구조요청을 하면 보다 신속하게 구조될 수 있다.

한국은 전 국토를 대상으로 위치안내 및 표시방식을 통일하여 재난 재해 등 긴급상황에서 신속한 대응 및 대국민 위치안내 서비스인 ‘국가지점번호’를 제공하고 있으므로 산행에 반드시 참고하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