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시복지재단 지난 10년간 모금액 254억여원 달해

-배분액은 12만 130건, 210억여원, -지난 2020~2024년 기부금 급성장

2025-10-22     김병한 기자

 

충남 천안시복지재단이 지난 2016년 설립 이후 10년간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정기후원 기반 약화라는 새로운 과제를 안고 있다는 지적이다.

22일 시와 복지재단에 따르면 지난 8월 기준 지난 10년간 모금액은 254억 4000여만원이고 이 중 210억 3000여만원을 지역 복지 현장에 배분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모금액 대비 배분률은 82.7%로이다.

모금액 가운데 후원금은  173억 3000여만원(68.1%), 후원품이 81억여원(31.9%)을 차지했다.

연도별 추이를 보면 코로나19가 발생한 2020년을 기점으로 기부금이 급격히 증가했다.

지난 2019년까지 연평균 13억 수준이던 모금액은 2020년 30억 6000만원으로 두 배 이상 뛰었다.

2021년에는 39억 1000만원으로 정점을 찍었다.

이후 2023년 38억, 2024년 43억여원으로 꾸준히 증가하며 안정적 성장세를 보였다.

다만 올들어 지난 8월 기준 13억 2000만원에 머물러 연말 집계에 따라 최종 수치는 달라질 전망이다.

배분 현황도 모금 추세와 유사한 현상을 보였다.

지난 2020년 25억, 2021년 31억, 2022년 27억원, 2023년 38억, 2024년에는 39억 8000만원을 배분하며 매년 80% 이상이 복지 현장으로 투입됐다.

지난해는 모금·배분 모두 최고치를 기록해 재단의 재정 운용 투명성과 효율성을 입증했다.

배분건수도 2016년 357건에서 2024년 3만 4613건으로 폭증했다.

10년 사이 100배 가까이 늘어난 셈이다.

이는 코로나19 이후 지역사회 복지 수요가 크게 증가하고 기업·단체 기부가 다양화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특히 정기후원 건수는 지난 10년간 총 4307건에 달하고 있으며 2016년 769명에서 올해는 지난 8월 기준 61명으로 급감해 재단의 가장 큰 고민거리로 떠올랐다.

단발성 기부가 늘어난 반면 장기 후원 기반은 약화된 것이다.

시 관계자는 "모금액의 대부분이 긴급복지, 위기가정 지원, 아동·노인 돌봄 사업 등에 쓰이고 있다"며 "시민들의 신뢰와 참여가 재단 운영의 핵심 원동력"이라고 전했다.

이어 "코로나19 등 사회적 재난을 계기로 급증했던 긴급성 기부가 일상 복지로 이어지지 못했다는 평가가 있다"며 "팬데믹 시기 시민들의 자발적 기부가 폭발했지만 이후 경제 불안과 경기침체로 정기기부가 크게 줄어 지속 가능한 기부 생태계 구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복지재단 관계자는 "재단 설립 이후 매년 기부문화 확산과 복지 사각지대 해소에 앞장서며 지역 복지 허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며 "기부금이 곧 지역의 행복지수로 이어진다는 마음으로 더 많은 시민이 참여할 수 있는 열린 기부문화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천안=김병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