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절기, 알레르기 없이 이겨내기
[생활안전이야기] 동중영 정치학박사·한국경비협회 중앙회장
아침저녁으로 공기가 부쩍 차가워졌다. 해가 중천에 오르면 다시 따사로운 햇살이 퍼진다. 이처럼 일교차가 큰 환절기에는 신체가 급격한 온도 변화에 적응하지 못해 면역력이 떨어지기 쉽다. 여기에 건조한 공기와 미세먼지, 꽃가루 등 외부 요인까지 겹치면 사소한 불편이 큰 질병으로 번지기도 한다. 이런 시기일수록 실내와 야외 활동 모두에서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야외활동 시에는 일교차에 대비한 옷차림이 필수다. 아침 기온이 낮다고 두껍게 입으면 한낮의 더위에 땀이 차고, 그 상태로 식으면 감기에 걸리기 쉽다. 반대로 가볍게 입으면 체온이 급격히 떨어져 면역력이 약해진다. 따라서 겹겹이 입는 '레이어드 룩'이 효과적이다. 겉옷은 가볍고 보온성이 좋은 점퍼나 니트를 고르고, 더워지면 쉽게 벗을 수 있어야 한다.
또한 환절기에도 자외선은 강하다. 가을 자외선은 파장이 길어 피부 깊숙이 침투하므로 자외선 차단제를 꾸준히 발라야 한다. 등산이나 조깅 등 야외활동 전후로 충분한 수분을 섭취해 탈수를 막고, 땀을 흘린 뒤에는 바로 마른 옷으로 갈아입는 것이 좋다.
야외활동 후 따뜻한 실내로 들어오면 모세혈관이 확장되며 두통이나 어지럼증이 생길 수 있다. 반대로 건조한 공기는 기관지나 피부를 자극하므로 실내 습도를 40~60%로 유지하고, 가습기나 공기청정기를 적절히 사용하는 것이 좋다.
환절기에는 실내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난다. 그러나 밀폐된 공간에서는 이산화탄소 농도가 높아지고 세균이 번식하기 쉬워 호흡기 질환이 생길 수 있다. 하루 두세 차례, 10분 정도씩 환기를 시켜 신선한 공기를 순환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기온이 내려간다고 활동을 줄이면 혈액순환이 둔해지고 근육이 굳어 관절 통증이 생긴다. 가벼운 스트레칭이나 요가, 실내 자전거 등은 체온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며 면역력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 단, 땀을 흘린 뒤 젖은 옷은 오래 입지 말고 바로 갈아입어야 한다.
이 시기에는 면역력 관리가 핵심이다. 충분한 수면과 균형 잡힌 식단, 규칙적인 운동이 기본이며, 비타민 C와 단백질, 수분 섭취로 체내 방어력을 높일 수 있다. 무리한 야외활동보다 컨디션에 맞게 강도를 조절하고, 공기가 탁한 날에는 외출을 줄이는 것이 좋다.
환절기는 '변화의 계절'이다. 날씨의 변덕을 탓하기보다 변화에 적응하는 지혜를 익히는 것이 현명하다. 실내에서는 공기와 습도를, 야외에서는 체온과 활동량을 잘 조절한다면, 알레르기 없는 건강한 환절기를 보낼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