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첫날, '2026 선양 맨몸마라톤' 짜릿한 질주
한겨울, 맨몸의 열정이 대전을 달군다 2026 선양 맨몸마라톤 새해 첫날 출발 '맨몸의 약속' 1월 1일 오전 11시 11분 11초 추첨제 도입해 참여 기회 넓혀 겨울 도심서 음악·이벤트·떡국 나눔까지
차가운 바람이 몰아치는 새해 첫날, 대전의 하늘 아래 수천 명의 달리미들이 맨몸으로 뜨겁게 질주한다.
'2026 선양 맨몸마라톤'이 병오년(丙午年) 1월 1일 오전 11시 11분 11초, 대전 엑스포과학공원에서 출발의 함성을 울린다.
맨몸마라톤은 새해의 첫날, 몸으로 결심을 새기고 마음으로 도약을 다짐하는 상징적인 축제이자 대전의 대표 겨울 이벤트로 자리 잡았다.
㈜선양소주가 주최하는 이번 대회는 올해로 10회를 맞으며, 색다른 방식의 새해맞이로 전국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
참가자들은 상의를 벗은 채 갑천변 7km 구간을 달린다. 몸에는 각자의 소망과 유머, 위로의 메시지가 바디페인팅으로 새겨져 하나의 예술 행렬이 완성된다. 다채로운 퍼포먼스와 독창적인 문구들이 한겨울 대전을 유쾌한 에너지로 물들인다.
올해는 더 많은 이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선착순' 대신 '랜덤 추첨제'가 도입됐다. 참가 신청은 오는 11월 13일까지 공식 홈페이지에서 진행되며, 모두 2026명의 주자가 새해의 상징적인 레이스에 함께한다.
현장은 달리기만큼이나 풍성하다. 유쾌한 클래식 공연으로 잘 알려진 '선양오페라단 뻔뻔한클래식'이 분위기를 달구고, 소망을 담은 '박 깨기' 이벤트와 '위시월 포토존', 현장을 즉석에서 기록하는 '선양사진관'이 마련된다.
참가자들에게는 현장 사진이 담긴 기념주가 증정되고, 관람객에게는 따뜻한 떡국이 무료로 제공돼 새해의 온정을 나눈다.
조웅래 회장은 "맨몸으로 달리는 것은 한 해를 여는 순수한 다짐"이라며 "각자의 소망이 몸에 새겨지고 웃음이 퍼져나가며 대전이 가장 뜨겁게 빛나는 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이한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