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국영 사장이 그리는 스마트 건설의 청사진
기술의 목표는 사람…AI 건설혁신 비전 제시 AI·로보틱스로 건설 안전과 효율 혁신 기술이 도시의 미래를 바꾸는 플랫폼
대전도시공사가 기술혁신을 행정의 중심축으로 세우며 새로운 건설 패러다임을 그리고 있다.
정국영 사장은 최근 열린 '하반기 국토교통 우수기술 발주처 설명회'에서 "이제 건설은 구조물을 세우는 일에 머물지 않고, 기술과 데이터가 함께 움직이는 유기적 공간으로 변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의 발언에는 공공기관이 기술의 시험대이자 확산의 촉매가 돼야 한다는 철학이 담겨 있다. 정 사장은 "AI와 로보틱스, 데이터 기술이 현장에 스며들면 사고를 줄이고 효율을 높이며, 시민의 삶의 질을 바꾸는 결과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설명회는 국토교통부와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KAIA)이 공동 주관했다. 중소기업들이 직접 공사를 찾아와 첨단 기술을 소개하고, 공사 실무진이 현장 적용 방안을 함께 모색하는 기술 교류의 장으로 마련됐다.
발표된 기술 중에는 △AI 기반 무인 도로포장 유지관리 시스템 △현장데이터를 활용한 3차원 지하공간 시각화 프로그램 등이 주목을 받았다. 정 사장은 "기술의 가치는 현장에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느냐로 결정된다"며 "AI 로보틱스 기술은 위험한 작업을 대신해 근로자의 안전을 지키는 방향으로 발전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전도시공사는 기술기업과의 협력을 정례화하며 공공기관의 역할을 '혁신 촉진자'로 확장하고 있다. 정 사장은 "공공이 혁신기술을 시험하고 검증해야 한다"며 "그 과정에서 축적된 데이터와 경험을 민간과 공유하는 순환 구조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공사는 올해 세 차례의 기술설명회를 열어 중소기업과의 협력을 강화했고, '신기술 개발 지원 업무매뉴얼'을 제정해 실증 절차를 체계화했다. 또 현장 실험과 기술 검증을 병행하며, 공공 발주 현장이 새로운 기술의 첫 무대가 될 수 있도록 제도적 기반을 마련했다.
정 사장은 "공공의 조달 시장은 민간 기술이 성장하는 발판"이라며 "대전도시공사는 기술을 검증하고 실증하며, 확산시키는 열린 플랫폼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정 사장은 "AI와 자동화의 속도보다 중요한 것은 방향"이라고 단언했다. "공공이 추구해야 할 기술은 결국 사람을 향해야 합니다. 기술이 시민의 안전을 지키고, 일터의 가치를 높이며, 도시의 일상을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끌 때 비로소 혁신이라 부를 수 있습니다."
그의 말처럼 대전도시공사가 추진하는 AI 기반 건설혁신은 효율을 넘어선 사람 중심의 기술 철학으로 발전하고 있다. 대전의 건설현장은 이제 기술이 실현되는 공간이자, 시민의 일상을 새롭게 디자인하는 변화의 무대로 자리 잡고 있다. /대전=이한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