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구꽃의 고장에서 피어나는 전통의 멋, 엿장수놀이 축제

중구, 세대가 어우러진 마을 잔치 살구꽃 마을, 엿가락처럼 이어지는 흥과 정 거리 위로 퍼지는 신명난 가위 소리 전통이 오늘을 만나 다시 살아나다

2025-10-29     이한영 기자

아침 햇살이 문창교를 비추면, 골목마다 엿가락처럼 늘어진 웃음과 흥이 피어난다. 

대전시 중구 문창동이 오는 11월 1일, 문창교와 하상주차장 일원에서 '2회 문창동 엿장수놀이 축제'를 열어 주민의 손끝에서 다시 깨어난 전통의 장단을 선보인다.

▲ 문창동 엿장수놀이 축제

이번 축제는 '2025 온마을축제 공모사업'에 선정돼 문창동 살구꽃축제추진위원회가 주최·주관한다. 문창동 엿장수놀이 보존회와 풍물교실이 선두에 서서 북과 징을 울리며 길놀이를 펼치고, 이어 △주민자치프로그램 발표회 △엿장수 시민가요제 △K-청소년 댄스경연 등으로 무대의 열기가 이어진다.

행사장 곳곳에는 △가훈써주기 △엿장수체험 △로봇배틀 등 체험 부스가 마련돼 남녀노소가 함께 즐길 수 있다. 아이들은 손에 엿가락을 쥐고 뛰놀며, 어른들은 옛 장터의 향수를 떠올리며 미소 짓는다.

살구꽃축제추진위원회 박학구 위원장은 "엿장수의 외침이 다시 문창동 하늘에 울려 퍼지는 건, 마을의 기억이 살아 숨 쉰다는 뜻"이라며 "주민이 직접 만드는 축제를 통해 전통을 잇고, 지역경제와 공동체가 함께 성장하는 계기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박인혁 동장은 "이 축제는 행정의 이름이 아니라 주민의 손으로 완성된 이야기"라며 "현장 중심의 행정을 통해 언제나 주민 곁에서 함께하겠다"고 밝혔다.

문창동은 2011년부터 '살구꽃축제'로 마을 축제의 전통을 이어왔으며, 지난 2024년부터는 '엿장수놀이 축제'로 새롭게 거듭났다. 올해는 대전천변에 살구나무 33그루를 새로 심어, 2026년 봄 다시 피어날 살구꽃 아래에서 또 한 번 마을의 흥이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대전=이한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