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시민이 함께하는 유네스코 창의도시 청주 기대한다
충북 청주시가 유네스코 창의도시 네트워크 ‘공예와 민속예술 분야’ 정회원으로 최종 선정됐다.
2018년 첫 도전의 실패를 딛고 재도전해 이뤄낸 성과다. 이로써 지난해 세계공예협회로부터 ‘세계공예도시’ 인증을 받은 데 이어 유네스코 창의도시라는 타이틀까지 동시에 보유한 국내 유일의 도시가 됐다.
이는 단순히 타이틀을 하나 추가하는 것이 아니라 전 세계 100개국 408개의 도시와 교류하며 새로운 비전을 함께 그려나갈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있다.
청주는 1500년의 역사를 이어오며 직지를 비롯해 공예문화의 중심지로 발돋움했다. 27년간 격년으로 공예비엔날레를 개최하며 국제 공예 도시 위상을 다졌고 버려진 담배공장을 문화 공간으로 재탄생 시켰다. 멈추지 않고 한국전통공예촌 등 문화인프라 확대에도 매진하는 등 ‘공예를 통한 지속가능한 도시발전’을 위한 청주시의 노력이 국제사회로부터 인정받은 것이다.
시는 오는 12월 유네스코 창의도시 가입 선포식을 열고 내년 2월에는 창의도시 추진 조례 제정으로 제도적 기반을 확립할 예정이다. 향후 지속가능한 문화환경을 조성하고 범시민 생활 공예 운동, 청년 공예인 글로벌 진출 지원 등 청주형 창의도시 모델을 정립하기 위한 연차별 로드맵을 수립해 추진한다고 한다. 공예와 민속예술을 기반으로 교육, 환경, 도시디자인, 산업경제, 문화관광 등 도시 전반의 브랜드가치를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청주시는 이제 다시 한번 세계의 주목을 받게 됐다. 이 기회를 잘 살려 글로벌 공예 도시 청주를 더욱 각인시키기 위해서는 세심한 정책 설계를 해야 한다.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시민이 함께하는 공예 도시 청주여야 한다는 것이다.
행정이 주도하는 공예 도시가 아니라 시민의 일상 속에서 공예와 문화가 자연스럽게 어우러질 수 있어야 한다. 소수의 특정 계층만 즐기는 취미가 아니라 모든 시민이 즐길 수 있도록 콘텐츠 확대, 접근성 강화, 세대 간 격차 해소 방안도 로드맵 안에 포함해야 한다.
공예와 문화가 시민들의 삶 속에서 함께 호흡할 때 비로소 도시의 진정한 경쟁력이 될 수 있고 유네스코 창의도시라는 수식어가 더욱 빛을 발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