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수출 1850억달러 ‘역대 최대’…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견인

자본재 11%↑·자동차 수출 반등… 상위 10대 기업 수출 비중 40% ‘사상 최고’

2025-11-10     김재옥 기자
▲ 사진: 연합뉴스

 

올해 3분기 우리나라 수출이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국가데이터처가 10일 발표한 ‘2025년 3분기 기업특성별 무역통계(잠정)’에 따르면 3분기 수출액은 1850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5% 증가했다. 이는 2010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최대 규모다. 수출은 2분기(2.1%)에 이어 두 분기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데이터처는 “3분기 한미 관세 협상이 마무리되지 않아 불확실성이 있었지만, 반도체 수출 호조가 전체 수출을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수출 기업 수는 6만9808개로 1년 전보다 4.5% 늘었다. 품목별로는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자본재 수출이 11.2% 늘어 1110억 달러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자동차 중심의 소비재 수출은 4분기 연속 감소세를 끊고 4.9% 증가(239억 달러)했으며, 유럽 전기차 수출과 CIS(독립국가연합) 중고차 수출이 늘었다. 반면 화학제품·섬유류·철강 등 원자재 수출은 1.9% 줄어 500억 달러로 집계됐다.

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 수출이 5.1% 증가한 1223억 달러로 2015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중견기업은 7.0% 늘어난 323억 달러, 중소기업은 11.9% 증가한 298억 달러로 모두 역대 3분기 기준 최고 실적을 냈다.

대기업은 반도체, 중견기업은 반도체 부품·장비, 중소기업은 소비재·원자재 중심의 수출 확대가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특히 상위 10대 기업의 수출 비중(무역 집중도)은 40.0%로 전년 대비 2.6%p 상승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대미 수출은 3.9% 감소한 293억 달러로 300억 달러 아래로 떨어졌으며, 3분기 연속 마이너스 흐름을 보였다. 반면 전체 수입액은 1.5% 증가한 1624억 달러였다. /김재옥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