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룡시, 농어촌도로 설계에 '환경 DNA' 새기다
도로 확충에서 생태 균형으로 데이터로 검증하는 환경영향 주민 참여로 투명 행정 실현
계룡시가 농어촌도로 정비를 환경과 주민 관점에 맞춘 전환 과제로 삼았다.
충남 계룡시는 오는 17일 오후 2시 시청 대회의실에서 '농어촌도로 기본 및 정비계획 수립을 위한 전략환경영향평가(초안) 주민설명회'를 열어, 도로 정비 과정에서 예상되는 생태적 영향과 주민 의견을 함께 검토하는 절차를 시작한다.
설명회는 행정 주도의 사업 추진 방식에서 벗어나 주민 의견을 설계에 직접 반영하는 출발점으로 기획됐다. 시는 도로가 단지 이동 통로가 아니라 생활권을 연결하고 지역의 회복력을 강화하는 기반 시설로 작동하도록 설계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현재 수립 중인 정비계획은 지난 2024년 4월 시작된 용역을 토대로 교통량, 접근성, 투자 우선순위 등을 종합 분석해 기존 8개 노선(9.37km)을 10개 노선(11.94km)으로 확대하는 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번 계획은 단지 노선을 늘리는 차원을 넘겨, 생활권 중심의 도로망 재편을 통해 이동 편의성과 지역 균형 발전을 동시에 확보하는 전략적 접근을 지향한다.
전략환경영향평가는 도로 공사가 생태계와 생활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정량적으로 평가하는 핵심 과정이다. 동식물 서식지, 수질, 대기, 소음, 토양 등 다양한 항목을 과학적으로 검사해 공사 전 단계에서 환경 훼손을 최소화할 수 있는 대응책을 마련한다. 시는 이번 평가를 통해 공사 과정에서 발생 가능한 오염원을 선제적으로 차단하고, 환경 보전과 지역 개발이 조화를 이루도록 구체적 지침을 마련할 예정이다.
전략환경영향평가서(초안)는 12월 5일까지 시청 건설교통실에서 열람할 수 있다. 주민 누구나 자료를 확인하고 의견을 제출할 수 있으며, 제출된 의견은 최종 정비계획에 반영하는 절차를 거친다. 시는 이같은 과정을 통해 행정의 투명성을 높이고 주민 참여의 실효성을 확보하겠다는 방침이다.
이광욱 건설교통실장은 "이번 설명회는 도로 정비를 시민 관점에서 설계하려는 첫 실천이다"라며 "계룡시가 교통 효율과 환경 보전이라는 두 가지 가치를 조화롭게 실현할 수 있도록 계획 완성도를 높이겠다"라고 말했다. /계룡=이한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