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현충원 현충문, 42년 만에 새 지붕… 추모 공간 품격 다시 세우다

노후 기와 전량 교체로 안전성 강화 전통건축 자문 절차로 완성도 높여 유물 13점 국립도시건축박물관 기증

2025-11-16     이한영 기자
▲ 대전현충원 현충문 지붕에서 작업자들이 노후 기와를 걷어내고 새 기와를 올리는 공정을 진행하고 있다

세월의 흔적이 깊게 새겨졌던 대전현충원의 현충문이 새 지붕을 얹고 다시 서 있다. 오랜 시간 바람과 비를 견딘 구조물의 상처를 정비하며, 추모 공간의 품격과 안전성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작업이 마무리됐다.

1983년 지어진 현충문은 오랜 풍화로 기와가 어긋나거나 깨지는 현상이 잦았다. 대전현충원은 참배객이 안심하고 이동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기 위해 7억5000만원을 들여 지붕 기와 약 4만여 장을 새로 교체했다. 이 공사는 15일 공식 준공됐다.

▲ 대전현충원 현충문이 노후 기와 전면 교체 공사를 마치고 새 지붕을 갖춘 모습으로 서 있다

작업 과정에서는 건축공간연구원 국가한옥센터가 추천한 전문가들이 구조 안전과 전통 기와 시공 방식 등을 면밀하게 검토해 공사 전반의 완성도를 높였다. 기존 현충문에 설치돼 있던 기와와 장식 부속 13점은 보존 가치를 인정받아 향후 세종시 국립도시건축박물관으로 이전·기증될 예정이다.

김상현 국립대전현충원장 직무대리는 "이번 정비로 참배객이 더욱 안심하고 방문할 수 있는 환경을 갖추게 됐다"며 "국가를 위해 헌신한 분들의 명예를 더욱 정중하게 기릴 수 있는 공간을 만들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대전=이한영기자